[리뷰] 인디게임도 IP가 된다. '거지키우기: 누워서 달리기'
거지키우기 캐릭터를 활용한 3번째 게임이 출시됐다. 거지키우기1, 거지키우기2에 이어 출시된 '거지키우기: 누워서 달리기'는 1, 2편과 달리 얼마나 먼 거리를 달리는가를 겨루는 모바일 아케이드게임이다.
원터치 방치형 게임에서 액션 아케이드로의 획기적인 장르 전환이다. 장르가 달라졌지만 거지키우기의 IP라 할 수 있는 ‘거지’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신작게임에 해단 거부감을 없앴다. 대머리에 하늘색 티쳐스, 남색 바지, 맨발의 거지 캐릭터가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로 잡은 것이다.
개발사인 마나바바는 거지키우기 1편의 성공 이후 다른 많은 작품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거지키우기2를 출시하고 나서야 인기를 끌었다. 이번 거지키우기: 누워서 달리기는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좋은 게임성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거지키우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 낫겠다'며 유저들에게 우월 의식을 심어주었던 발로 그린 듯한 그래픽도 그대로다. 인벤토리를 열어보면 거지키우기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도 등장한다.
화면 UI는 심플하다. 횡스크롤 화면에 나무토막에 누워서 달리는 캐릭터, 그리고 좌우 방향키가 전부다. 하지만 반복해서 달려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달릴 때마다 배경 그래픽이나 배경 음악이 바뀐다던가, 중간중간 발생하는 이벤트가 달라지는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
과금 모델은 광고와 인앱 두 가지다. 짧은 시간동안의 달리기 게임을 한 후에 좀 길다 싶은 30초 정도의 광고를 보도록 했고, 차와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골드가 필요하다. 이 골드로 캐릭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모두 풀고 싶다면? 결재를 해야 한다.
끝없이 반복되는 달리기를 통해 캐릭터와 능력치의 잠금을 하나하나 해제해 가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거지키우기 IP가 아니었더라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도 못했을 게임이다.
거지키우기: 누워서 달리기는 24일 출시 이후 10일도 채 되지 않아 약 2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다. 거기키우기 IP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