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의 잔인한 10월, 내수·수출 동반 부진...현대車, 내수 12.3% 늘었어도 총판매 감소

-긴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한국GM·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반토막

2017-11-01     백성요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게는 잔인한 10월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긴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시장 부진, 지난해 신차 기저효과 등이 다양하게 작용하며 5개 완성차 모두 내수, 수출 동반 부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9월이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기아차는 6.3%, 한국GM은 54.2% 쌍용차는 21.5%, 르노삼성은 46.4%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신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3% 늘었다. 

수출을 5개 완성차 업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10월 내수 5만3012대, 수출 34만1066대 등 총 39만407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내수는 12.3% 증가했으나 수출은 6.5% 줄며 총 4.3%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는 10월 추석 명절 연휴의 영향으로 근무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증가한 5만3,012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2,227대 포함)가 8,573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316대 포함) 7,355대, 아반떼 6,19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한 총 2만4,051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531대, G70가 958대, EQ900가 774대 판매되는 등 총 4,263대가 팔렸다.
 
한편, 지난 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G70는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고객 인도가 원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지난 8월 대비 148.2%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고 누적계약도 4,500대를 돌파했다.
 
RV는 싼타페 3,861대, 코나 3,819대, 투싼 3,444 대 등 전년 동월과 비교해 33% 증가한 총 1만1,592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에 꼽히며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 동월 대비 7.3%증가한 총 1만865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24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의 영향으로 근무 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저와 쏘나타, 코나를 비롯한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여 전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증가했다”며, “남은 4분기에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중형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국내공장 수출 7만4,999대, 해외공장 판매 26만6,067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한 총 34만1,066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는 명절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0% 감소했고, 해외공장 판매도 중국 국경절 및 춘추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불확실한 대외변수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별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수익성 개선과 판매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0월 내수 3만7,521대, 수출 19만 3,75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3만 1,27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6.3%, 수출은 11.2% 줄며 전체적으로 10.4%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추석연휴 집중에 따라 근무일수가 감소한 것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내수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년 대비 6.3% 줄어든 3만 7,52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모닝, 레이, K시리즈 등 5,000대가 완판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 차종에 걸쳐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7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는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에도 6,200대가 판매돼 기아차 월간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모닝이 5,058대, 카니발이 4,221대, 봉고Ⅲ가 4,20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의 10월까지 누적 국내판매는 42만 6,021대로 지난해 대비 2.4% 감소했다.

수출은 국내공장 수출 5만 9,154대, 해외공장 판매 13만 4,600대 등 총 19만 3,754대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국내판매와 마찬가지로 근무일수 감소로 인해 14.5%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판매도 중국의 국경절 연휴의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해외 차종별 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 5,877대로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K3가 3만 4,592대, 프라이드가 2만 5,667대로 뒤를 이었다.
 
스팅어는 지난달부터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되며 총 3,297대가 해외로 판매됐다.
 
기아차의 10월까지 누적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이 82만 3,946대, 해외공장 판매가 99만 2,700대 등 총 181만 6,6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한국GM

한국GM이 업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9월 쌍용차에 내줬던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다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국GM은 내수 7672대, 수출 2만6863대 등 총 3만4535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 7414대를 판매한 쌍용차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전년동기대비 내수는 54.2%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승용, RV 등 전 모델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크루즈는 73.4%, 말리부와 스파크는 각각 60.2%와 49.7% 감소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스파크로 3228대를 기록했다. 말리부가 1762대, 트랙스가 9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0.3% 감소한 2만6863대를 기록했다. 792대(33.3% 증가)를 기록한 크루즈를 제외하고는 전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한국GM은 지난달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 대내외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아 내수 판매가 하락했다"며 "다만 이를 타개학 위한 판매 전략을 재정비했고 이달부터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전개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10월 내수 7414대, 수출 3330대 등 총 1만74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21.5%, 수출은 22.2% 감소한 수치다. 

내수에서 티볼리 브랜드는 3710대가 판매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G4 렉스턴은 전년동기 대비 177.2% 증가한 1278대가 팔렸다. 코란도 스포츠도 1714대로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티볼리의 판매량이 34.2% 감소한 1578대 판매에 그쳤다. 유럽 시장에 진출한 G4 렉스턴의 판매량은 534대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전체적인 판매는 감소했으나 주력모델의 꾸준한 판매로 누께 내수 판매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G4 렉스턴 해외시장 론칭 확대는 물론 공격적인 영업활동 강화를 통해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10월 내수 7110대, 수출 1만2584대 등 총 1만969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내수는 46.4%, 수출은 14.5% 감소한 수치로, 전체 판매는 29.6% 하락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SM6와 QM6가 출시되며 큰 인기를 모았던 기저효과와 길었던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판매 하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 SM6는 2093대 팔리며 전년 대비 58.9% 줄었고, QM6는 2279대로 45% 감소했다. 2018년형 SM5는 973대가 판매되며 13%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모델별로는 SM6가 증가했지만 로그 물량이 4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