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한라산 중점생태연구지소 개소

환경‧기후변화 생태계 영향 연구...점봉산, 지리산에 이어 3번째

2017-11-30     이상현 기자

정부가 올초 세계유산본부와 맺은 상호업무협약에 따라 제주 한라산 제주조릿대 등 생물다양성 및 생태조사를 공동으로 추진, 장기 생태연구 성과를 지구촌과 공유할 방침이다.

백록담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환경‧기상자료를 토대로 생물계절학 연구, 제주조릿대 지역의 토양미생물 비교연구 등 장기적인 생태계변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30일 “한라산 환경변화 연구를 위한 ‘한라산 중점생태연구지소’ 개소식을 제주도 제주시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에서 개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ed Weather Station)는 풍향과 풍속, 일조(일사)량, 대기온・습도, 강우, 토양수분 등 다양한 환경기후자료를 실시간 생성, 국립생태원으로 송신하고 연구자가 한라산의 환경자료를 용이하게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장비다. 생태원은 추후 장비 상단에 타임랩스카메라를 설치,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계절변화를 장기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번 개소식에는 세계유산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주지방기상청 등 국내외 이해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생태원은 12월 1일 한라산 고산지역 일대의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지역과 연구 현장을 방문, 향후 수행할 장기 생태연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기후변화와 공해, 오염 등 지구적 환경문제에 대한 생태계 변화를 장기 연구・조사,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한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생태계 보전 및 적응 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번 한라산 중점생태연구지소는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장기생태연구’ 사업의 하나로, 점봉산(2015년)과 지리산(2016년)에 이어 3번째로 구축되는 국립생태원의 연구지소다.

한라산 남벽 일대에 위치한 한라산 중점생태연구지소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인 한라산 고산지역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생태연구를 수행하며 세계유산본부, 문화재청, 제주지방기상청 등과 협력한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한라산 중점생태연구지소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생태계 보고인 한라산에서 환경‧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양상을 이해하고, 보전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생태연구를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