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 돌입, STX조선은 인력 40% 감축 구조조정

성동조선, 대책 마련해도 2분기 중 부도 우려...STX조선은 '고강도' 구조조정

2018-03-08     백성요 기자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돌입한다. STX조선은 인력 40%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청받았다. 한 달 안에 자구안에 대한 노사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STX조선 역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8일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공동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는 오늘(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확정됐다. 

김 부총리는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약 4조원 가까운 공적자금이 투입된 성동조선은 지난해 채권단 재무실사 이후 올해 산업컨설팅 실사 결과 자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됐다. 블록, 개조사업 진출, 추가 인건비 절감, 자산매각 등 대책을 추진한다 해도 2분기 중 부도가 전망됐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신규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고, 이는 법정관리에 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P플랜(프리 패키지 플랜)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40% 이상 인력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LNG, 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다만 한 달 안에 이같은 자구안에 대한 노사합의가 없으면 원칙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STX조선의 컨설팅 결과, 현재의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로 정상화는 불가능 하지만, 지난 법정 관리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고 2월 말 기준 가용자금 1475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은 지난 2016년 5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후 작년 7월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