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는데..대형저축은행 고정이하 여신비율7%넘어

고정이하 여신비율 SBI저축은행 7.32%, OK저축은행7.22%

2018-03-14     황동현 기자

대형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제2금융권으로 넘어온 가계대출수요 영향이 컸던 게 원인이었다.

또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6%로, 2016년 말보다 1.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했던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2012년 연체율 21.3%, 고정이하여신비율 21.5%로 정점을 보인 후 지속해서 감소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평균적인 수치로만 판단할 일이 아니다. 일부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여전히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7.9월말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7.32%,  BIS비율이 12.02%다. 현재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비율을 8%이상 유지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7.22%, BIS비율이 12.17%로 나타났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7.76%, BIS비율이 10.27%로 BIS비율 10%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 건전성비율이 2016년보다 그닦 나아진게 없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에 대해서 이들 은행들은 2017년말 100%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황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여신규모가 크지 않고 연체,고정이하 비율도 상당히 낮은편이라 전체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어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간과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금리 상승시 서민 가계, 소규모 자영업자 등의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부동산 경기 변동시 토지․상가․주택 등 부동산담보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도 존재" 며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건전성 제고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도 강화하고 법정 최고금리도 인하되어 저축은행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객들이 많아 금리상승기에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