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에 법정최고 중도상환수수료까지..페퍼, 유진, SBI 가장높아

2018-05-04     황동현 기자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상품중 페퍼, 유진, SBI저축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공개된 저축은행중앙회의 중도상환수수료율 공시자료에 따르면 페퍼, 유진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기간 상관없이 무조건 2%로 저축은행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BI저축은행이 만기일시 1년이내, 원리금균등 2년이내 상환시 2%, 애큐온저축은행이 최대 2.0%, IBK·KB저축은행이 대출잔여일수를 반영한 2%순이다.  

현행법상 중도상환수수료는 최대 2% 이내에서 책정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연 20%를 넘나드는 저축은행에서 상환시 고객에게 원금에 2%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상환시에 일시에 받아챙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더우기, 저축은행중앙회의 중도상환수수료 공시가 은행별로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상환원금의 최대 2%'라고 공시하거나 단순하게 '2'라고 기입하는 등 은행별로 공시도 제각각이다.

최고금리 인하로 고금리 대출영업에 제동이 걸리자 저축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을 대거 늘렸다.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2016년말 기준 49억원을 벌었다. 2015년 말 23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점에 비춰 수익이 두 배가량 늘어났다. 이어 페퍼 26억원, HK 18억원, 현대 13억원, JT친애 11억원 수준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이 컸다. 이들 저축은행들도 전년 대비 많게는 두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추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연 20%를 넘나드는 저축은행에서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물리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