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연봉 1위, 삼성 권오현 52억…재벌 총수는 한진그룹 조양호 58억

임대기 전 제일기획 사장 43억4900만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

2018-08-15     박근우 기자

올해 상반기 재계에서 연봉 1위에 오른 재벌 그룹 총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대한항공 등 4개 계열사로부터 58억2천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지난해 연봉 66억원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 회장은 딸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등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어 연봉킹이 탐탁치는 않아 보인다.

엔씨소프트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여금 47억원 등 총 56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랭킹 2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상여금 40억원 등 총 54억2천만원을 기록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총 52억7천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총 49억6천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에서만 8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보수를 받았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이후 무보수 경영을 유지 중인 가운데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에도 무보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월 수감 전까지 20억8천만원을 받았지만, 구속 수감된 뒤에는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35억7천만원), 구자열 LS 회장(23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1억원), 구자엽 LS전선 회장(19억7천만원), 이웅열 코오롱 회장(19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7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 연봉킹으로는 게임업계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이사가 상여금 47억원을 포함해 총 56억원을 받았다.

금융업계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억원의 보수를 수령해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을 통틀어 올 상반기 보수 1위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이 퇴직금 28억원을 포함해 총 35억7천만원을 받아 1위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15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약 51억7천만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보수 1위에 올랐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권 회장과 함께 지난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26억6100만원, 26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임대기 전 제일기획 사장과 김봉영 전 삼성물산 사장은 퇴직금 덕에 연봉에 크게 늘어났다. 임 전 사장은 39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포함해 총 43억5천만원을 받았고, 김 전 사장도 42억6천만원으로 전문경영인 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22억8600만원을 받았다. 이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20억5800만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0억5500만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19억6000만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18억1600만원, 권영수 ㈜LG 부회장 16억96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각각 29억3천만원과 29억2천만원을 받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2억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