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국내 최고 내진성능 몰드변압기 개발

9월 상용화 예정,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기대

2018-08-21     양현석 기자

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고 내진 성능의 몰드변압기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1일 현대일렉트릭은 리히터 규모 9.0, 진도 11.5의 초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내진 성능을 확보한 몰드변압기 신제품(VCC HN-S3000(9.0))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진형 몰드변압기 신제품은 국제 건축기준인 UBC(Uniform Building Code)에서 정의한 지진 최대 위험도 계수 zone 4를 충족한다. UBC 규준에선 지진 위험도 및 분포 상태에 따라 zone 0에서 zone 4까지 위험도 계수를 분류하며, 과거 규모 8 수준의 강진이 발생했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과 중부 뉴 마드리드 지역이 위험도 계수 최대 수준인 zone 4에 해당한다.

이와 동시에 진원지가 최대 근거리(2km 이내)인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였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월 해당 제품 개발에 착수해 6개월만에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국립지진방재연구센터에서 ICC-ES AC156 기준 내진성능 인증서(단주기 설계스펙트럼 가속도 SDS=1.62g, 설치높이계수 z/h=0 및 z/h=1)를 획득했으며, 9월부터 해당 제품의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건물의 바닥에서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위치에서의 내진 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기존 국내 동종사에서 출시된 몰드변압기의 경우, 건물 지하 및 지상 1층의 전기실 변압기에 대해 내진 성능을 확보했으나, 신제품의 경우 이를 포함해 건물의 중간층 및 옥상까지 어떤 위치에서도 내진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것이 기술적인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제품은 현대일렉트릭이 지난 5월 개소한 신뢰성센터에서 내진설계를 진행했으며, 하부 프레임 최적설계 기술과 상부 프레임 유연설계 기술을 적용해 기존 몰드변압기와 동일한 크기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변압기 교체 시에도 외함 변경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그동안 세계 내진형 변압기 시장은 ABB, GE 등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향후 해당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신제품은 당사의 내진설계 기술을 적용해, 현재 국내 내진설계 기준보다 몇 배나 강력한 지진에 견딜 수 있으며 건물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몰드변압기"라며 "국내외 동종사 제품보다 우수한 내진 성적서를 확보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국내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