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이번주 '임박', 미래성장 강화...5G 화웨이 대응 네트워크사업부장 바꾸나?
5G, AI(인공지능),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미래성장사업 중심으로 조직 강화 예상
삼성전자가 이번주 중반 조직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네트워크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장을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앞선 중국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후폭풍으로 위기에 처한 상이에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퇴임하고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사장 후임자로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전 부사장은 5G 네트워크 장비 등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김영기 사장은 2010년 부사장 시절 네트워크 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13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8년간 자리를 지키며 통신장비 사업을 주도하고 성과를 내왔다. 김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주 중반경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G를 비롯 AI(인공지능),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미래성장사업 중심으로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인사나 조직개편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4위지만 점유율이 11%로 많이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하는 것을 계기로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교체해 조직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인력 보강 등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온다.
최근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위기에 빠져 있는 동안 삼성전자에는 5G 네트워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보안 위협 등을 거론하며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 독일, 일본 등이 화웨이 장비를 거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중국은 멍완전우 부회장에 대한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격분한 중국 기업들은 애플 등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주 조직개편에 이어 오는 17~19일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해 반도체(DS), 가전(CE), 스마트폰·통신(IM) 등 각 부분별로 본격적인 내년 사업전략·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전략회의는 사업부의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행사로 상·하반기 각 1회씩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