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2018년 한국산 부품 구매액 7조3400억원 '30% 이상↑'...2019년 10조원 돌파하나?
올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수입한 한국산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이 66억달러(약 7조34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지난 4년간 수입한 한국산 부품은 총 20조원이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증가세이면 2019년에 화웨이의 한국산 부품 구매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2015년 2조4000억원어치 한국산 부품을 수입했던 화웨이는 4년 사이에 수입비중을 3배 이상 늘리게 됐다.
지난 2017년 국내 기업의 대(對)중국 부품 수출액이 약 1121억달러(약 126조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2017년 한국산 부품 수입액 5조7000억원은 대중국 부품 수출액의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또 화웨이가 매년 30% 이상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2019년에는 한국산 부품 구매액이 10조원에 육박하거나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웨이는 2019년에 국내 전자통신 등 관련 부품 수입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스마트폰 제조 생산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
올 2분기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 화웨이는 세계 1위 삼성전자를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삼성전자 부품을 수입하는 화웨이가 되레 스마트폰 완제품에서 1위에 올라선다는 것이기에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수입하는 한국산 부품은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센서 등으로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구매한한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하나다.
화웨이는 한국산 부품에 대한 수입확대뿐 아니라 한국내 ICT 인재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ICT 전공 대학생들에게 중국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16명, 2017년 10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화웨이는 국내 ICT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선다. 지난 8월 화웨이는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과 만나 ICT 기술 노하우와 사업방향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