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전문가와 플라스틱 전문가'가 만나 '철+플라스틱' 차량용 복합소재 개발를 진행한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이 손을 잡았다. 기존 철강에 의존한 자동차강판 만으로는 미래차 대응에 한계가 있어 화학업체와의 적극적 협업을 통한 신소재 개발로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투입될 경량화 신소재에 기존 강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각각 철과 플라스틱 각각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노하우를 톱기업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차량 소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들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강판 사용비중이 3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양사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김학동 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등 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김학동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솔루션 발굴을 위해서 SK종합화학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차원에서,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과 비교해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전기차의 배터리 팩(Battery Pack)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이 큰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MOU는 양사가 모두 윈윈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강화 플라스틱 등 타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화학업체에 비해 부족하고, SK종합화학 역시 포스코의 철강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철강과 플라스틱 복합소재 공동개발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의 확고한 수요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로써는 새로운 복합소재 개발로 차강판 수요 감소를 대비해야하는 입장이다. SK종합화학 입장에서도 복합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사들에게 공급량을 늘리며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SK종합화학은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시민을 추구하는 포스코와 사회적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SK그룹은 지난 1월 말 함께한 희망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에 이어 친환경 사업에서도 협력하며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