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메타버스 누가 꿰차나...게임업계, 속도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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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메타버스 누가 꿰차나...게임업계, 속도전 후끈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1.1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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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컴투스·위메이드,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 힘써
정부 규제 변수로 작용할 수도...블록체인 게임 빗장 풀릴까
'로블록스' 이미지.
'로블록스' 이미지.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게임기업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학교와 기업 등 오프라인을 주무대로 삼던 곳들이 다수 메타버스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타버스 주도권을 잡는 기업이 큰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800억달러(3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시장은 MMORPG 게임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던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기술 역시 게임기업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산업군의 기업들과 비교해 게임기업들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아직 게임기업들 가운데 메타버스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대두된 일이 오래되지 않은 탓에 게임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나라 대표 게임기업으로 불리는 3N은 모두 메타버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엔씨는 자사 K팝 플랫폼 '유니버스'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는 한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 넷마블은 메타 아이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메타버스 시장 진출 역시 활발한 상황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위메이드 역시 장현국 대표의 지휘 아래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공격적 투자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게임업계 경쟁구도를 뒤흔들 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건을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시점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학교와 기업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을 한 번 선정한 뒤에는 플랫폼을 장기간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선점에 성공한 플랫폼이 독점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플랫폼 가운데 선점 효과를 누리며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손쉽게 막아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늦어도 2022년에는 플랫폼을 유저들에게 선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3년부터는 신생 메타버스 플랫폼에게 경쟁의 기회가 주어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시기에 있어 정부의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화 우려를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내 심의를 내주지 않고 있어 메타버스 플랫폼의 출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잇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메타버스와 관련해 논의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메타버스 시장이 빠른 성장을 이뤄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규철 게임위원장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메타버스 등 게임 신기술에 대해 "사실 기술을 제도가 따라가기엔 항상 늦긴 늦다"면서 "메타버스 관련 연구 용역 진행 결과를 연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에 대해 심의를 내주기 시작한다면 빠른 속도로 신생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출시된 대형 메타버스 플랫폼에 빠르게 유저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타버스 경쟁은 속도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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