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올해 이천 풀필먼트센터 등 '셔틀 AGV' 도입 예정
물가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압박이 거센 가운데 물류·유통업계가 물류센터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GV 로봇,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인력비중을 낮추고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한층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CJ대한통운 등 국내 주요 물류·유통업계가 물류시스템 자동화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최근 첨단로봇을 도입해 상품 피킹·패킹(picking·packing) 등 전작업 과정에 걸친 생산성을 제고하고 있다. 먼저 물류센터 바닥 바코드를 읽고 움직이는 피킹 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은 수백, 수천개 상품을 신속 정확하게 근로자에게 전달한다.
패킹 작업에도 오토배거(Auto Bagger)라는 자동포장 기기가 적용된다. 오토배거는 근로자가 일일이 플라스틱 백을 열 필요 없이 물건을 집어 넣으면 자동으로 송장을 붙이고 상자를 봉인해준다. 포장이 끝난 제품은 다시 분류로봇(Sorting Robot)에게 전달되고 로봇들이 자동으로 운송 주소를 스캔해 지역별로 분류해준다.
쿠팡이 이처럼 물류 시스템 전반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쿠팡은 매출 대비 높은 인건비 비중으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적인 ‘쿠세권'을 형성해도 물류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노동집약도가 높은 물류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쿠팡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첨단 물류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실제 쿠팡은 자동화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 투자금액을 7500억원까지 늘려 전년(5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덕분에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도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1% 수준으로 2016년(30%) 대비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한편 CJ대한통운도 지난달 이천 풀필먼트센터를 신규 오픈한 가운데 ‘셔틀 AGV’ 도입을 예고해 업계 관심을 모았다.
셔틀 AGV는 높낮이와 속도를 자동 조절하면서 4m가 넘는 고층선반에서도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 사람이 고층작업을 하면 작업시간과 안전위험이 있는 반면 셔틀 AGV는 신속한 작업이 가능해 생산성이 제고된다. 또 고층 공간에 적재함 설치가 가능해 공간 효율성도 높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말부터 셔틀 AGV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전테스트를 거쳐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물류산업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첨단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등에는 ‘피킹 AGV’ 와 ‘이송 AGV’ 등을 도입해 작업량을 크게 높였다. 실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층의 출고 가능 상자 수는 일반층 보다 35%정도 많다고 알려졌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물류업계의 자동화 기술 적용 수준은 초기단계라 미래 성장 잠재성이 크다"면서 "AGV 등 다양한 로봇기술도 여러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임대료, 인건비 등 다양한 제반비용 절감 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