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일문일답]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비통신 매출 비중 늘려야 ‘통신사 저평가’ 극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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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일문일답]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비통신 매출 비중 늘려야 ‘통신사 저평가’ 극복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1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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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3.0 시대’ 선언...비통신 매출 2027년까지 40%, 기업가치 12조원 목표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추진...“통신·플랫폼 구분 없는 기업으로 고객 인식 바꿀 것”
-스핀오프 전략·망 투자 계획 등 일문일답 진행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사업 방향성을 발표하는 공식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사장은 ‘유플러스 3.0(U+3.0)’ 시대를 선언하며 안정적인 통신역량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중심의 사업을 본격화함으로써 기업의 비통신 매출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비통신 매출 비중 목표 2025년 30%에서 2027년까지 40%로 더 늘리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15일 오전 LG유플러스는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이날 황현식 사장 및 회사 경영진과 기자들이 진행한 일문일답을 정리해봤다.

▶2027년 비통신 매출을 40%까지 올린 이후에는 비통신 비중이 통신 비중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가 통신 기업인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건지 방향성이 궁금하다.

“통신회사의 경영상황은 상당히 양호한데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결국은 우리가 많은 사람이 불확실하다고 보는 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보다 새로운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을 얼마나 늘리냐에 따라 앞으로 기업의 가치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7년 40%를 넘어서서 그 이후에는 통신과 비통신 비중이 거의 구분 없는 그런 회사로까지 가게 되면, 통신회사냐 플랫폼 회사냐 이름을 갖고 고민하지 않아도 고객들의 인식 자체가 그렇게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꼭 그렇게 만들도록 하겠다.”

황현식 사장을 비롯한 LG유플러스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황현식 사장을 비롯한 LG유플러스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타 경쟁사 SK텔레콤과 KT 대비 LG유플러스만의 서비스 차별점을 언급한다면?

“(이통 3사 모두) 본원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사업적으로 같아서 방향성 자체에서 차별성을 갖기에는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 다만 타사 대비 LG유플러스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이번에 우리가 ‘유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해지를 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 구상했냐’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사업적인 목적보다는 고객이 느끼는 편이성, 또 고객 경험을 어떻게 하면 혁신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사업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수익성이나 내부적인 목표보다는 더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한 노력 부분에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더불어 우리는 지속해서 개방성에 대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놀이 플랫폼에서도 여러 회사의 서비스들과 공존하면서 함께 시너지를 내려고 하는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내는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LG유플러스가 생각하는 플랫폼은 일반적인 플랫폼의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전략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플랫폼은 결국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인정하는 고객이 모이면서 고객이 시간을 보내고, 그 결과로서 데이터가 남고 이 데이터가 다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구조. 이 자체라고 본다. 사실 이에 대해 어떤 수익원을 만들지, 고객이 들어오면 어떻게 사업을 확장해 나갈지 등 이런 부분을 생각하다 보면 본질적인 것 자체가 흐려질 수 있으므로 지금은 가장 원천적인 개념에 더 집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간 이동통신업계를 향해 탈통신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다 보니 기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LG유플러스도 신사업을 챙기느라 기본적인 통신 품질 관리에는 혹시 소홀하지 않을지 이에 대한 대책이 궁금하다.

“LG유플러스 자체도 기본적으로 통신회사이고,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려는 신사업 자체가 전혀 생뚱맞은 사업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통신이 잘 굴러간다는 전제하에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함으로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신역량을 잘 갖추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부분도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타 경쟁사 대비 이에 대한 행보가 그리 적극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OTT 플랫폼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우리가 직접 OTT 서비스를 직접 하지 않고, OTT를 보기에 가장 적절한 IPTV를 만들겠다는 방향과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우리가 가장 먼저 독점 제휴하게 된 것. 앞으로 빠른 시간 내에 OTT와 실시간 서비스를 지금보다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OTT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OTT로 인해서 잠식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 하기보다는, OTT에 대한 노출을 과감하게 하고 이를 넘나들면서 콘텐츠 소비를 더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TV 플랫폼을 내려고 한다.”

▶4대 플랫폼을 진행하다가 잘되면 독립시킬 계획도 있으신지, 스핀오프 전략이 궁금하다.

“스핀오프 방식이 유효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며, 우리도 사업 진척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아마 LG유플러스가 이를 시도한다면, 그 첫 번째 주자는 ‘아이들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분사라는 것이 그간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외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직 명확하게 언제쯤 무엇을 분사한다는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고, 필요할 때는 스핀오프를 할 수 있다고 봐주시면 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유플러스]

▶망 투자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망 투자 계획을 어떻게 가져가면서 네트워크 사업을 지속할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되는 사안이며, 특히 6G로 넘어가면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관계 업체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것 같고, 우리도 원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러한 논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공감하고 있다.

▶국내 e심 상용화 관련 앞으로의 듀얼심 서비스 전략은?

“현재로서는 e심이 적용되는 단말기가 제한돼 있어서 아직 본격적으로 이를 활용해 변화를 도모하기 보다는 현재로서는 고객으로부터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단계. 단말기에 대한 지원 범위가 넓어지면 분명히 고객들에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 그 변화가 MNO(이동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MVNO(알뜰폰사업자), 또 채널이라는 측면에서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방식으로 더 큰 편이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의 부분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지켜보겠다.”

▶스마트카 SW 플랫폼기업 오비고가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회사가 발표한 이번 ‘U+3.0 시대’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설명 부탁드린다.

“최근 오비고와 전략적 제휴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오늘 발표가 났다. 우리가 B2B(기업 간 거래) 쪽에서 여러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다. 아직은 시장이 크지 않은데 앞으로 인포테인먼트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닛산, 쌍용차, 도요타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차량 내 플랫폼이다. 플랫폼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국내에서 이를 가장 잘하는 회사가 오비고라고 판단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 회사가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돼 지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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