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데이·롯키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 취소 및 축소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지역행사 취소
이태원 참사 여파로 유통업계가 핼러윈 행사 전면 취소에 나섰다. 정부가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정한 만큼 유통업계도 희생자 추모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또 11월부터 진행될 대규모 할인행사도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장 31일로 예정됐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개막식과 추후 계획된 각종 지역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정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집객을 유도하는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관련 상품을 폐기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핼러윈 행사 전면 취소
가장 먼저 백화점과 대형마트업계가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또 핼러윈 행사 외에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대형 프로모션 진행 여부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과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면 철수하고 관련된 포스터 및 상품을 모두 철수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롯데아울렛도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핼러윈 테마 이벤트 진행을 취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분간 애도 기간을 갖고 대형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연기하거나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하며 점포 내 관련 장식물을 철수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는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신세계사이먼도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매장 내 핼러윈 관련 기획상품을 모두 철수하고 안내물도 철거했다. 또 GS25와 CU도 핼러윈 관련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기획전을 중단하고 자체앱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한 익명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판촉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집객을 유도하는 모든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면서 “연말에 준비 중이던 프로모션도 애도기간과 상황을 고려해 진행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11월 대규모 할인행사 전면취소·축소
유통 대기업들은 핼러윈뿐 아니라 11월 대규모 프로모션도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글로벌 쇼핑행사에 맞춰 11월 중 최대 할인행사를 진행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오늘(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진행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쓱데이’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느 신세계그룹 최대 쇼핑행사다. 올해는 특히 G마켓 인수 이후 처음으로 ‘빅스마일데이’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
신세계그룹 측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한다"며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지난 27일부터 진행중인 ‘롯키데이’를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마케팅 등 운영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행사는 고객과 약속한 부분인 만큼 11월 9일까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마케팅, 광고, 홍보, 이벤트는 전면 취소하고 상품 할인 행사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1일 개최될 예정인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추모차원에서 31일 개막행사를 전면 취소한다. 또 행사기간 동안 계획될 예정이던 각종 지역축제는 최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