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의 경우 목표 성장률 50%에 가까운 47%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최대치 기록한 후 연속 하락
-수퍼차저, 완전자율주행, 사이버트럭 등 우려보다는 기대↑
테슬라가 1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실적을 상회했다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매출액은 249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7%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p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7% 상승했는데, 이는 목표 성장률인 50%에 근접한 수치”라며 “순이익은 27억 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은 9.6%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17.2%에 비하면 7.6%p 하락했다”면서,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떨어져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테슬라측이 수익성 실현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판매량에 집중하는 것을 완전자율주행 정식 버전 출시를 위한 ‘데이터 수집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사이버트럭 생산에 성공했고, 수퍼차저 NACS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OEM이 늘어나고 있으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성장세가 지속되는 등 걱정보다는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자동차 사업’은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후 순항 중이다. 캘리포니아 기가팩토리는 모델S와 모델X ‘10만대’, 모델3와 모델Y ‘55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모델3와 모델Y ‘7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수출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측은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꾸준히 생산능력을 늘려가고 있고, 현재 37만 5000대의 모델Y ‘37만 5000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독일 공장을 2배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0만대에서 1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모델Y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사이버트럭을 양산하기 위한 준비(Tooling)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테슬라측은 최근 기가프레스로 1호 사이버트럭을 찍어냈고, 연내에 인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기존의 모델과 사이버트럭 뿐만 아니라 여러 기가팩토리에서 ‘Next Gen Platform’이라고 알려진 ‘모델2’를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드스터도 개발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현재 ‘4680 셀’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미국 내 리튬 정제소도 건설해 배터리 원가 절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 차량 가격인하를 지목했다. 또한, 사이버트럭·AI·기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보유한 현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완전자율주행 정식 출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측은 자율주행 AI학습에 최적화된 슈퍼컴퓨터 ‘도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완전자율주행 정식 출시를 위해서는 방대한 실제 데이터(real-world dataset), 인공지능 훈련 과정(neural net training),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한데 도조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