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온 낮아지면서 내부 유입
밥솥 등 수분 많은 가전 주의해야
매립형 정수기가 해충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매립형 정수기는 온도, 습도, 빛 모든 면에서 ‘바 선생(바퀴벌레)’이 서식하기에 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해충방역업체 관계자 A씨는 “정수기는 전기 제품의 특성상 발열로 인해 주변 환경 대비 따뜻하다. 물을 다루는 데다가 싱크대 아래이기 때문에 습도도 충만한데다 어둡기까지 해 해충 서식에 최적이다. 자주 발견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걱정된다면 배설물이나 알과 같은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면 된다.
A씨는 “내부를 봤을 때 다량의 바퀴벌레 배설물이 발견된다면 바퀴벌레가 서식했거나 서식한다고 볼 수 있다”며 “배설물의 생김새는 주로 연필심이 짧게 끊긴 모양”라고 말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해충이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씨는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해충도 따뜻한 공간을 찾는다”며 “여름에 벌레가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곤충은 적당히 높은 온도를 좋아한다. 실내로 들어올 요인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정수기 외에도 다양한 가전기기가 해충에 의해 점령당할 수 있다.
A씨는 “전기밥솥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뜻한데다 밥을 지으면서 나온 수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결을 유지하고 렌탈 제품일 경우 꾸준히 관리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매립형 정수기는 별도의 외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시각적으로 깔끔해 인기가 높다. 싱크대 하부장에 본체를 설치하고, 싱크대 위로 출수구를 설치하는 식이다.
매립형 정수기의 대표 제품으로는 LG전자의 ‘퓨리케어’, 쿠쿠홈시스의 ‘스팀 100’, 코웨이의 ‘노블 빌트인’ 등이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