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M, 리니지 스타일"...장 대표 발언 변수 될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신작 '미르M'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으며 위믹스 시세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이를 앞두고 장 대표가 배수의 진을 친 점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개인 급여와 배당금으로 위믹스 토큰을 매입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근 배당금 수령액 7690만원을 들여 위믹스 토큰을 구매했다.
위믹스네트워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장현국 대표가 이 달부터 급여를 위믹스 매입에 활용하는 한편 회계연도 기준 올해 주식 배당금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행보를 놓고 업계에서는 어떤 수를 써서든 위믹스 시세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위믹스 시세에 따라 장 대표의 명운이 갈리게 된 만큼 향후 행보에 진정성이 실리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건은 출시 예정인 게임 '미르M'의 흥행을 성공시키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르4' 글로벌이 신규 유저 유입 부진으로 인해 매출 하향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미르M'의 흥행을 통해 이를 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 글로벌의 경우 2월까지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일 매출이 유지됐으나 지난달부터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면서 "지난달 매출 감소는 신규 유저 유입 부진이라는 장기적 원인에 따른 변화라 판단해 향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르M'의 흥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니지W'와 '오딘'이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P2E 사업과 관련해 제동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르4' 글로벌 버전의 iOS 빌드에서 엑스드레이코(XDRACO)와 NFT 기능이 삭제된다. 아이폰을 통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더이상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애플의 정책이 유지된다면 '미르M'의 P2E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르M'의 게임성과 관련한 장 대표의 발언도 흥행에 변수가 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 대표는 "'미르M'은 '미르4'에 비해 리니지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리니지' 시리즈는 과도한 과금 유도로 인해 유저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는데, 자사의 신작을 리니지 스타일이라고 비유한 점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카니발라이제이션 문제 역시 장 대표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메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미르4'와 '미르M'이 같은 게임 시스템을 공유하는 만큼 기존작에서 신작으로 유저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미르M'만의 차별점이 확실하게 드러나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운명의 기로에 놓인 상황 속에서 위메이드와 장현국 대표에게 '미르M'의 실패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애플 규제 및 카니발라이제이션 등 '미르M'의 흥행을 앞두고 해결할 문제가 많은 만큼 장 대표의 리더십이 십분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