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고 예정이나 보조금은 이달내 어려울 듯
-테슬라,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 전 차량 판매해
-환경부, 순차적으로 업무 처리하지만 정해진 바 없어
테슬라 모델Y RWD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정이 지연되면서 차량 인도를 앞 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분통이 터져나오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7월 ‘모델Y RWD’ 차량을 국내에 출시하고 이번달 25일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보조금 지급 확정이 지연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고객센터측은 “전기차 보조금 대상으로 확정된 것은 맞지만 지자체 보조금이 얼마까지 나올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테슬라측에서도 지자체 보조금 확정시기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확정 전에 차량이 출고되거나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된 후 차량이 출고되면 관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모델Y RWD 차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5699만원에 출시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출시 직후 만 대가 넘게 계약됐다고 전해진다.
또한 7월 계약 당시 차량 출고가 8월부터 이루어진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 인도까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대기해야하는데, 테슬라측이 해당 차량을 한 달 안에 출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델Y RWD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정이 늦어지면서 계약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기 전에 차량이 출고되면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델Y RWD 출시 3일 후 차량을 계약했다고 밝힌 A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조금 때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보조금 지급이 늦어진다며 환경부를 탓하는 사람들도 있고, 차량이 출고되는 시기에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면 그냥 취소하면 되는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에 기아 ‘레이 EV’나 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출시되기 때문에 국산차에 보조금을 주려고 테슬라 ‘모델Y RWD’의 보조금 확정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로 과열된 상황”이라며, “환경부에 전화를 하거나 신문고에 민원을 올리거나 정보공개청구 제도로 신청 현황을 확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보조금 지급 전에 차량이 출고되거나 보조금 소진으로 차량가격 100%를 지급하고 차량을 구입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A씨는 “4000만원 후반의 가격으로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옵션없이 모델Y를 구입했고, 기존에 운행하는 차량이 있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면 계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똥은 환경부로 튀었다. 환경부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환경부는 절차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테슬라 보조금 지급 관련해서 다른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고 있고, 최선을 다해 현재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있다”면서, “테슬라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이전에 신청한 차량들부터 순차적으로 보조금 지급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 절차’를 완료한 후, 보조금 지급과 관련된 절차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차량을 출시하고 인도날짜를 안내한다”면서, “테슬라는 이러한 절차를 밟기 전에 차량을 출시하고 인도날짜를 안내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보조금 지급이 늦어진다고 오해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보조금 지급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테슬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이 환경부 담당자의 개인휴가나 을지연습 때문이고, 국산차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정 국산차를 밀어주거나 수입차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현재 언급되고 있는 차량이 보급평가를 앞두고 있다는 것 또한 듣지 못했고 환경부에 관련 정보가 들어온 것도 없다”면서, “개인휴가나 을지연습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업무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