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3%p 하락…순이익 -95%
IB명가 자존심도 흔들…"인력조정 계획 없다"
IB명가 NH투자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95%나 감소했다.
이에따라 자기자본이익률도 크게 떨어졌다.3분기 NH투자증권의 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분기 대비 6%p 감소한 0.7%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낙차는 더 크다. -13%p다.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동 분기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94.36% 하락한 순이익 121억원을 거뒀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증권사 대표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투입된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나타낸다. ROE가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3분기 증시거래 대금 위축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하락했다. 전년 대비 44% 감소한 850억원이다. 지난 3개 분기 동안 오름세를 나타내던 IB부문 수수료 수익도 꺾였다. 전분기 대비 39.7% 하락한 663억원이다.
다만 지난 분기보다 주식, 채권 운용손익 폭을 75%가량 좁혔으나 기타 손익 부문 변수가 컸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기타 손익은 -65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61억원 감소했다”며 “주로 해외자산 관련 소송 패소에 따라 손실을 인식한 결과이고 그 외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일부 충당금전입액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분기 실적하락에 연환산 ROE도 마찬가지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연환산 ROE는 작년 동기 대비 9.1%p 감소한 4.4%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15.7%), 신한투자증권 (14.67%), 키움증권 (11.3%), 삼성증권 (7.7%), 미래에셋증권 (6.85%) 등 경쟁사와 비교해 격차가 크다.
비록 3분기 실적에 일회성 요인이 미친 영향이 컸지만 부동산PF 시장 위축, 크레딧 변동성 확대 등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백 연구원은 “PF 익스포저는 1조원대로 타사 대비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채권운용 등 운용부문에서의 손익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올해 ROE는 4.9%로 전년 대비 10%p 하락이 예상되는데 관건은 내년 ROE의 반등폭”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수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감축 등의 우려에 대해선 관계자는 “(충당금 등이) 연결 기준으로 계산되면서 ROE가 악화됐다”며 “실적 부진에 따른 부서 개편하거나, 사업정리는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