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중 단 42곳이나 주가 하락…10% 넘게 주가 하락한 곳도 37곳 나와
-현대차·기아도 10% 가까이 시총 하락…車 업체 시총 TOP 100에 3곳 이름 올려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車) 업종의 주가는 1%대 하락에 그쳤지만, 조사 대상 50개 자동차 관련 업체의 시가총액(시총)은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80% 넘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한 해 시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증가율만 놓고 보면 SNT다이내믹스가 20% 상승을 보였고, 시총 증가액으로 보면 현대차가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자동차업 관련 업체 50곳의 2024년 연초 대비 연말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작년 1월2일과 12월30일 보통주 종가(終價)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비교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자동차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50개 자동차 관련 업체 주식종목의 지난해 연초 시총 규모는 118조 6818억 원이었다. 이후 같은해 연말에는 117조 2884억 원으로 달라졌다. 1년 새 시총 외형이 1조 3933억 원 줄었다. 시총 감소율로 보면 1.2% 뒷걸음질쳤다. 시총이 내려앉긴 했지만, 주식시장 불황에 1%대 하락에 그쳐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얼굴 표정은 크게 달랐다. 조사 대상 50개 종목 중 84%에 달하는 42곳이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시총이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작년 한 해 시총 외형이 10% 증가한 곳은 3곳 나왔다. 해당 종목 중에서는 SNT다이내믹스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의 작년 연초 시총 외형은 4944억 원 수준이었는데, 연말에는 6221억 원으로 1년 새 시총이 1276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증가율만해도 25.8% 정도였다.
코리아에프티는 같은 기간 1030억 원에서 1218억 원으로 18.2% 상승세를 보였고, 대유에이텍은 466억 원에서 537억 원으로 시총 덩치가 15.2%로 10% 넘게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총도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오름세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작년 초 시총이 42조 4120억 원 수준이었는데, 작년 말에는 44조 3962억 원으로 1조 9841억 원 넘게 시총이 늘었다. 이번 조사 대상 자동차 업체 중 시총 외형이 2조 원 가까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시총 증가율로 보면 4.7% 수준이었다.
기아 역시 39조 2395억 원에서 40조 456억 원으로 8061억 원 상승했다. 시총 외형은 1년 새 2.1% 수준이었다. 이외 대원산업(1.7%)과 HL만도(1.4%)도 1%대로 시총 외형이 커졌다. 상당수 종목이 시총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셈이다.
반면 이번 조사 대상 車업체 50곳 중 시총 외형이 1년 새 10% 넘게 감소한 곳은 37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한국무브넥스는 작년 초 2719억 원이던 시총이 연말에는 942억 원으로 1000억 원 밑으로 추락했다. 시총 감소율만 해도 65.3%로 60%를 넘어섰다.
50%대로 시총이 떨어진 곳도 4곳 나왔다. 여기에는 ▲KG모빌리티(-54.7%) ▲에코플라스틱(-54.5%) ▲덕양산업(-51.7%) ▲화신(-50.1%)이 포함됐다. 이중 KG모빌리티는 작년 초 1조 6339억 원이던 것에서 작년 말에는 7404억 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에코프라스틱과 덕양산업도 작년 연초 때만해도 2000억 원대 시총 외형을 기록했는데, 연말에는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30~40%대로 주가가 하락한 곳은 1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군에는 ▲성우하이텍(47.7%↓) ▲모트렉스(46.5%↓) ▲아진산업(45%↓) ▲삼기(44.9%↓) ▲현대위아(40.9%↓) ▲서연이화(39.4%↓) ▲핸즈코퍼레이션(38.9%↓) ▲모베이스전자(36.3%↓) ▲유성기업(36%↓) ▲유니크(34.3%↓) ▲SJG세종(34.2%↓) ▲평화산업(33.9%↓) ▲엠에스오토텍(31.7%↓) ▲현대공업(31.3%↓) 종목이 포함됐다.
20%대 시총 하락을 보인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인지컨트롤스(29.8%↓)를 비롯해 ▲삼보모터스(29.2%↓) ▲대원강업(28.8%↓) ▲우리산업(28.7%↓) ▲화신정공(28.2%↓) ▲디아이씨(26.5%↓) ▲아진전자부품(26.2%↓) ▲지엠비코리아(24%↓) ▲태양금속공업(23.7%↓) ▲삼원강재(22.1%↓) ▲경창산업(21.3%↓)이 포함됐다.
◆車업체 시총 순위 TOP 100에 3곳 이름 올려…코리아에프트, 시총 300계단 상승
시총 증감에 따라 車업체들의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시가총액 순위도 다소 변동폭이 컸다.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44조 3962억 원,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5위) ▲기아(40조 456억 원, 7위) ▲현대모비스(21조 9933억 원, 13위) 순으로 시총금액이 10조 원을 넘었다.
이외 시총 1조 클럽에는 4곳이 더 포함됐다. 여기에는 ▲HL만도(1조 9088억 원) ▲에스엘(1조 4004억 원) ▲현대위아(1조 279억 원) 등이 車업체 중 올초 시총이 1조 클럽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코리아에프티 308계단(1월2일 순위 1503위→12월 30일 1195위) ▲대유에이텍 274계단(2219위→1945위) ▲대원산업 165계단(1383위→1218위) ▲동양피스톤 158계단(1974위→1816위) ▲동원금속 142계단(1629위→1487위) ▲부산주공 120계단(2353위→2233위) ▲피에이치에이 119계단(905위→786위) ▲SNT다이내믹스 116계단(452위→336위) 순으로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100계단 넘게 전진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