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더 오른 은행 예·적금 금리…‘ESG특화’ 상품도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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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보다 더 오른 은행 예·적금 금리…‘ESG특화’ 상품도 속속 등장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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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40%p’ ↑
- “친환경 실천 통한 ESG특화 예·적금 우대금리 더 큰 의미 있어”
[출처=프리픽]
[출처=프리픽]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자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최대 0.40%p로 올리며 기준금리 인상분을 훨씬 웃돌았다.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의 자금이 회수될 것을 기대하며 우대 금리를 적용한 ‘ESG 특화 예·적금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예대마진 폭리’ 의식한 시중은행 줄줄이 예·적금 금리 인상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최대 0.40%p 올렸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시 시중은행들이 최대 0.3%p 올린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크게 올리는데 반해 예·적금 금리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 되자 은행권의 ‘폭리 논란’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의 비판도 있었다. 금융감독원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지난 19일 시중은행의 여신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여·수신 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리는 시장에서의 자금 수요·공급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지만 은행의 가격 결정 및 운영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영업 현장에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특히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 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다음날인 26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5개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0.30~0.40%p 올리고 29일부터는 7개 적립식예금 상품과 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 금리를 0.20%~0.40%p 올렸다. 3개의 입출식 상품의 금리 인상폭은 0.10~0.15%p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29일부터 예·적금 금리인상 방침을 이어간다. KB국민은행은 17개의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과 26개 적립식예금 금리를 최고 0.40%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도 29일부터 최대 0.40%p 인상된다. 그중 ‘안녕, 반가워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최대 연 4.2%로 오르고 ‘신한 알·쏠 적금’도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인상된다.

마지막으로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결정한 농협은행도 오는 12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 인상폭을 0.25~0.40%p폭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예대마진 관련 여론을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결국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금리를 인상한 결과다”고 말했다.

◇ ‘ESG특화’ 예·적금으로 안전자산 수요 공략

금융권에서는 예·적금 금리 인상의 본격화와 함께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은행으로 회수되는 자금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금리 인상기에 맞춰 ESG특화 상품의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이거나 새로운 상품 출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ESG 특화 상품인 ‘KB그린웨이브1.5℃ 정기예금’의 금리를 0.30%p 인상해 연 최고 1.70%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2.1%에서 연 2.5%로 오르고, ‘사업자우대적금’은 연 2.45%에서 연 2.85%로 상향 조정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 친환경 관련 ESG특화 상품인 ‘NH 내가Green초록세상 예·적금’을 출시했다.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예·적금금리 인상 계획과 함께 본 상품의 인상폭이 결정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우대폭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예·적금 기본금리 인상에 맞춰 오를 예정이다”며 “녹색금융 상품은 거래실적이 아닌 친환경 서약, 지정맥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 종이 통장 미발행, 대중 교통 타기 등 친환경 실천 실적을 통해 쌓는 우대금리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ESG가치경영 실천 고객에게 금리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는 ‘우리 으쓱(ESG)’ 적금의 최고금리가 연 1.65%에서 연 2.05%로 인상됐다. 신한은행도 다음 달 초까지 연 1.8% 금리의 ESG특화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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