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도 아닌데... 오리온 꼬북칩, 해외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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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브랜드도 아닌데... 오리온 꼬북칩, 해외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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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칩, 지난해 글로벌 누적 매출액 '4800억'... 미국에서만 '120억'
미국 1020 중심으로 인기 높아져... 스낵 본토 미국 입맛까지 공략
베트남에는 '마시타'라는 이름으로 출시... 오리온의 현지화 노하우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제과기업 오리온의 꼬북칩 해외 인기가 입소문을 타고 점점 높아지고 있다. 꼬북칩은 지난 2017년도 출시된 오리온의 옥수수를 활용한 스낵 제품이다. 

보통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초코파이·카스타드 등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장수 제품이 견인하고 있는데, 비교적 근래에 출시된 꼬북칩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꼬북칩은 글로벌 누적 매출액 48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꼬북칩의 이러한 이례적인 해외 흥행의 배경에는 과자의 맛과 더불어 오리온의 전략이 시장을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꼬북칩이 K-콘텐츠에 익숙한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오리온]
꼬북칩이 K-콘텐츠에 익숙한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오리온]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꼬북칩이 최근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네 겹 식감'이라는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 스낵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미국 현지의 입맛 또한 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꼬북칩의 인기는 미국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K-콘텐츠 등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창고형 할인매장과 저가형 소매 채널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꼬북칩은 지난 2024년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돼 판매 중이다.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된 K-푸드는 꼬북칩이 최초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파이브 빌로우는 미국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로,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 체인점이다. 

꼬북칩이 입점된 매장 담당자들은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 맛이 꼬북칩의 인기 이유"라며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낵이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유명 스낵회사는 꼬북칩의 인기가 높아지자, '레이어즈'라는 카피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리온은 지난해 4월 베트남에 꼬북칩을 '마시타(Masita)'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소리나는 그대로 옮긴 '마시타'라는 상호명으로 현지화시킨 것이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제3공장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지난 30년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노하우로 장수 제품의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재 꼬북칩은 미국, 호주,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23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꼬북칩으로만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 꼬북칩의 현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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