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자산 286조, 강달러 영향 제한적"…증권·보험사도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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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자산 286조, 강달러 영향 제한적"…증권·보험사도 '견고'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1.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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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달러 강세가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 점검
원달러 환율 1450원 돌파...금융권 영향은 제한적
국민·신한·우리은행 외화자산 286조...증권·보험사도 '견고'
27일 오전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2024년 12월 27일 오전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금융권의 달러 강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삼성·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를 상회해 오히려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며,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보험사도 환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의 달러 강세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이와 한국의 정치적 불안, 경기 둔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후 27일에는 장중 148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고점으로, 특히 외부 충격 없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은행권의 외화익스포져는 외화자산, 외화부채 및 관련 파생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9월 말 기준 은행권 전체 외화자산은 291조 3000억원이며, 외화부채는 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 씨티, 아이엠)의 경우 외화자산이 286조 5000억원으로 총자산의 14.6%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5년간 동남아 지역에서 해외 영업을 적극 확대한 결과다. 외화부채가 외화자산을 소폭 상회해 환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21년 초부터 2022년 9월까지의 순외환거래손실은 3278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24조 6000억원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지방은행(경남, 광주, 부산, 전북)의 외화자산은 4조 8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2.0% 수준에 그쳤다. 지방은행은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500억원 적어 환율 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순외화포지션은 106억 달러로 자기자본 대비 17% 수준이다.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 환율 상승 시 외환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2022년 이후 외환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개선됐다.

보험업계 역시 달러 강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생명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운용 규모는 93조원, 손해보험사는 32조원 수준이나, 대부분 환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어 K-ICS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큰 환헤지 규모로 인해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환헤지 차환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관련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권의 외화익스포져 관련 위험관리 상황과 해외 상업용부동산 등 해외자산의 가치 회복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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