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기 수요 빠지고 교통 편의는 현실화, 부동산 시장 재편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일부 노선 개통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변화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다. 개통 전 가격이 크게 뛰었던 만큼, 개통 이후의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통 전 과열된 기대감…가격은 제자리
GTX-A 노선의 일부 구간(운정~삼성)이 개통되면서 파주 운정, 화성 동탄 등 주요 수혜 지역의 교통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개통 직후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의 84㎡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년간 GTX 호재로 30% 가까이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대 소폭 상승에 그쳤다. 화성 동탄신도시도 GTX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돼 현재 매매가가 정체되거나 일부 하락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GTX 개통 전까지는 호재를 기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지만, 개통 이후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 감소, 교통 호재의 '현실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화성 동탄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으며, 파주 운정 역시 거래 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동탄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개선은 분명히 실거주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이지만, 가격 상승의 ‘2차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며 “GTX 개통이 현실화된 이후 투자 수요는 빠져나가고 실수요만 남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GTX 개통 이후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보다는 실거주 중심의 안정세로 재편되고 있다.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장거리 출퇴근이 가능해진 실수요자들이 해당 지역을 찾고 있지만, 투기 수요가 빠져나간 탓에 가격 상승 여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특히 파주와 화성 동탄은 GTX 개통과 함께 기존에 마련된 생활 인프라가 추가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실거주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교통 호재’보다는 인프라와 생활 편의성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 개통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더 이상 단기 투자처로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진단하며, "실거주 목적에 맞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GTX 개통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등은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교통망과 함께 지역의 자족 기능이 강화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GTX 개통 이후 기대감은 현실로 다가왔지만,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통 편의성에 대한 만족감은 높아졌으나, 시장은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