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1위 토스증권 '질주'…경쟁사 위협 '직면'
상태바
해외주식 1위 토스증권 '질주'…경쟁사 위협 '직면'
  • 손새로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2.0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스, 키움 제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30조 돌파하며 1위 등극
경쟁사 공격적 마케팅 '점입가경'…메리츠증권, 수수료 완전 무료화
카카오페이증권 사례, "수수료 인하만이 능사는 아냐"
토스증권.
토스증권.

[인사이트녹경 = 손새로 기자] 토스증권이 최근 해외주식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질주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키움증권을 제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다. 다만 1위 수성을 위해 경쟁사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식시장을 두고 대형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현재 해외주식 거래 부문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1위 자리를 지켜온 키움증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건 작년 10월부터다. 토스증권의 지난 10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약 21조9000억원으로 21조4000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을 넘어섰다. 한 달 뒤인 11월엔 토스증권이 30조 5400억원을 기록하며 28조 6000억원의 키움증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키움증권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1위 자리를 두고 토스증권이 안착했다고 보기엔 이른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의 점유율 확대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면서도 "키움증권의 경우 상장 대형사 중 해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올해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멤버십 서비스를 통한 리워드 제공과 MTS 개편을 통한 개인고객 점유율을 방어한다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국내와 미국 주식 수수료 완전 무료화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선물 무거래 고객에게 무료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첫 거래 시 투자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사 주식 입고 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한 상태다.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물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메리츠증권의 경우 고객예탁자산이 2024년 12월12일에 2조원 달성, 2025년 1월 2일 3조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20일만에 추가로 1조원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1월22일 4조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Super365가 국내 및 미국 주식을 '완전 제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계좌라는 점이 알려지며 자산 유입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산 증가 속도에 발맞춰 MTS 개선, 서버 증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12월, 올해 1월 고객예탁자산 변동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미결산된 시점인 만큼 미공개를 원칙으로 내세운 것으로 판단되지만,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한 고객 유출 우려에 대해 토스증권은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타사의 수수료 이벤트가 당사 비즈니스에 끼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재 당사는 수수료 무료 등 수수료율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경쟁사처럼 수수료 무료 등 인하 정책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실적 감소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들어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호실적 지속을 위해선 수수료 인하 등의 마케팅 정책은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수수료 인하 정책만이 능사가 아니란 의견도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다면 수수료가 현재 0.05%로 최저 수수료임에도 여전히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무작정 수수료만 인하한다고 해서 반응이 뜨겁지는 않다"며 "수수료뿐만 아니라 MTS 등 외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점유율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손새로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