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본비율은 62.9%p 증가
“재무건전성 부담 줄 정도 아니다”
배당성향을 높인 유안타증권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0% 감소한 반면 배당성향을 35%p 확대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3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우선주 1주당 각 110원, 16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각 4.42%, 6.15%로 전년대비 0.08%p 하락, 0.65%p 상승했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232억원으로 전년대비 38.2% 감소했다. 다만 동기간 당기순이익이 72.2% 하락한 38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배당성향은 60%로 증가했다. 전년대비 35%p 상승한 규모다.
이익 대비 큰 배당 지급으로 자기자본 확충속도도 더뎌질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87억원을 거뒀지만 2021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총액 376억원을 지급하면서 전체 이익잉여금은 5.4%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506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 4분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산건전성에 어려움도 감지된다. 지난해 회사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년대비 65.1% 증가한 2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요주의자산이 전년대비 246.9% 증가한 2165억원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이달 들어 주식거래 대금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리안정화에 운용부문 수익 정상화까지 기대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지난해 재무건전성 지표도 큰 폭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회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724.5%p로 전년대비 62.9%p 증가했다. 당국 규제치 100%와 권고치 500%를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용순자본이 5.8%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총위험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회사의 총위험액은 3568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관련 부채를 덜어내는 작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기준 우발부채는 6077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배당성향이 높아진 이유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며 “당사의 이익잉여금 등의 수치가 높아 이번 배당이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