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가맹점에만 책임 전가하는 '빌런 마케팅' 논란... 본사 책임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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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가맹점에만 책임 전가하는 '빌런 마케팅' 논란... 본사 책임은 없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6.26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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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유튜브 채널 통해 '홍콩반점' 맛 점검... "매뉴얼 따르지 않은 일부 점주 문제"
연돈볼카츠점주, 과장 창업 상담 문제 제기하자... 더본코리아, "점주들 금전적 보상이 목적"
시청자, "가맹점 문제에는 본사의 관리 책임도 존재"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가맹점 단독의 문제로 축소하는 '빌런 마케팅'을 일삼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사의 프랜차이즈 메뉴의 맛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일부' 가맹점의 태도를 문제 삼고 본사의 과장된 매출 안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들의 '개인적 도덕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이다. 

백종원 대표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콩반점0410'의 지점별 맛 차이 원인을 점주들의 매뉴얼 미이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쳐]
백종원 대표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콩반점0410'의 지점별 맛 차이의 원인을 점주들의 매뉴얼 미이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쳐]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음식 맛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내꺼내먹_홍콩반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내꺼내먹'은 올해부터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고 있는 백 대표가 본인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메뉴를 점검하는 콘텐츠다.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이하 홍콩반점)' 가맹점들의 맛이 매장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는데, 백 대표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지적이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영상에서 "면의 식감이 깡통 파스타 같다", "계란에서 탄 맛이 난다", "짤 수 없는 레시피인데 너무 짜다", "불향이 전혀 없다" 등 매장의 음식 맛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백 대표는 "이런 집들 때문에 잘하고 있는 다른 홍콩반점들이 함께 욕을 먹는다"며 "굉장히 자세한 음식 조리 메뉴얼이 있는데 그대로 안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이에 홍콩반점 가맹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예고하며 9000만원을 들여 매장에 주방 모니터를 비치하는 등 가맹점 정상화를 시청자에게 약속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표가 몸소 자신의 가맹점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이 대단하다", "스스로 비판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일부 댓글은 해당 상태를 가맹점 단독의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가맹본부에서 관리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매장 음식 맛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본사의 관리 책임 또한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는 "문제 매장이 수도 없이 나온다는 것은 관리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만 늘리며 기존 매장은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최근 더본코리아의 돈까스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연돈볼카츠'의 가맹점주들과의 문제 또한 불거지며 가맹점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 희망자들에게 과장된 매출을 언급해 홍보하며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앞서 가맹점주들이 과장된 매출액을 고지한 본사의 창업 상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언론을 통해 공론화하자, 더본코리아 측은 "일부 가맹점주들의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피해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사태는 양측이 연달아 관련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녹취록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시작된 연돈볼카츠의 가맹사업 폐점률이 60%에 달하는 것이 알려지며 대다수의 가맹점주들이 실제로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돈볼카츠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가맹점을 모집해 총 83개의 매장이 오픈했다. 그러나 현재 남은 매장은 35개 정도로 불과 3년 사이에 과반을 넘는 매장이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 측이 가맹점의 문제를 본사와 분리해 취급하고, 가맹점을 운영하는 개인의 도덕성 등 윤리적 문제를 비판의 지점으로 삼으며 정작 해당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사의 책임 의무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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