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82.1억 달러...유가 하락에 흑자폭 축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10월 경상수지가 97억8000만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수출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폭은 축소됐다.
6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적자(13억7000만 달러)로 기록했지만 5월(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 3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4월에는 해외 배당 지급에 2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가 5월(89억2250억 달러)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1억2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다만 전월(+104억9000만 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축소됐다.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 증가 지속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원자재 수입도 줄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는 둔화했다.
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39.8%) △철강제품( +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 △화공품(+1.6%)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0.8%) △동남아(+7.7%) △유럽연합(EU)(+5.7%) △미국(+3.4%) 에서 증가했다. 일본은 2.9%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가운데 △원유(-17.9%) △석유제품(-13.3%) 등이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장비(+48.6%) △반도체(+18.2%)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재는 귀금속·보석류(+72.9%)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다.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4억8000만달러)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2억3000만달러)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달러 흑자다.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는 각각 24억9000만달러, 10억5000만달러 흑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9월보다는 줄었지만 10월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통관 자료를 볼때 11월 수치도 좋은 만큼 11월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종전 73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높여잡았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 달러로 남은 기간 월평균 8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