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KB증권 등 주요증권사 모두 10% 이상...키움증권의 경우 20% 육박
기업가치제고계획 통해 ROE 10% 목표 설정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고금리 여파와 부실자산 충당금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올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회복세에 나서면서 ROE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표 개선이 더딘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 투자 자산 리스크에 따른 보수적 운용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자본의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가 자기자본 대비 1년간 얼마를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밸류업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업지수 평가에 있어 ROE는 중요 지표 중 하나"라면서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ROE 개선 목표를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지수 또한 산업군별 ROE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국대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연환산평균 ROE는 12.4%로 나타났다. 이 중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의 경우 평균을 하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연환산 ROE 7.8%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회사는 외형 확장을 통해 덩치를 키웠으나 수익성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또한 평균치를 하회했다. 회사의 3분기 ROE 9.9%이다. 다만 지난해 동 분기(5.4%)와 비교해 보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보인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연환산 ROE 17.8%를 기록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좋은 이익률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고정비용 비율이 낮아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다만 거래대금 감소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ROE 제고를 핵심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순익 달성에 따라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4년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IB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 또한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방향(안)'을 보고했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중에 있으며 그 결과는 2024년 12월까지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