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사고 쇄신' vs 'AI 도약' vs '직원이 자산'…신한·미래에셋·NH투자증권 신년 청사진 '3色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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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사고 쇄신' vs 'AI 도약' vs '직원이 자산'…신한·미래에셋·NH투자증권 신년 청사진 '3色 승부수'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1.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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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이윤보다 윤리"…파생사고 후 쇄신 의지
미래에셋 "AI가 미래다"…글로벌 사업 확장 박차
NH "직원 건강이 경쟁력"…조직문화 혁신 선언
NH투자·KB·신한투자·하나증권.[사진=각사]
NH투자·KB·신한투자·하나증권.[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2025년 주요 증권사들이 신년사를 통해 각자의 당면 과제를 반영한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파생상품 사고를 겪은 신한투자증권은 윤리경영 강화와 내부 시스템 재정비에 방점을 찍었고,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NH투자증권은 임직원 건강관리와 조직 문화 혁신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2일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2025년을 '내부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 사장은 1분기까지 인력·시스템·프로세스·조직 전반의 비상경영계획을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사업라인 재정비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윤리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윤보다 윤리 우선 ▲임직원 전문성 강화 ▲고객 서비스 혁신이라는 3대 성공 방정식도 제시했다.

이러한 강도 높은 혁신 드라이브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파생상품 유동성 공급(LP) 운용 사고와 무관치 않다. 당시 이 사고로 전임 대표가 사퇴하고 이선훈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신한투자증권을 직원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회사, 고객이 신뢰하고 찾아오는 회사,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보답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Global 사업과 연금 사업은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커서 대내외 우려가 컸지만, 경영진이 장기 전략을 가지고 20여 년간 꾸준히 추진하여 지금의 핵심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AI를 제3의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두 부회장은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과 투자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 기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 수립 ▲투자콘텐츠 서비스 혁신 ▲AI 인프라 구축 ▲웰스 스팟 연계 AI운용상품 출시 등을 제시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직원들의 건강 이슈가 늘어나는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 건강관리와 조직 화합을 2025년 핵심 경영 과제로 선정했다. 윤 사장은 "임직원의 건강이 곧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직원 건강관리 지원 확대 ▲조직 내 소통 강화 ▲협업 문화 조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사장은 "조직 내 화합과 협업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 달라"며 "회사는 언제나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 증권사가 각자의 당면 과제를 반영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파생상품 사고 후속 대책으로 윤리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AI 기술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직원 건강관리와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선택했다.

다만 세 증권사 모두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과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시스템과 프로세스 정비를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 글로벌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내세웠다. NH투자증권은 임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 내 소통 활성화로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접근법도 각 사의 특색이 돋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이윤보다 윤리가 우선시되는 회사"를 강조했다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과의 소통 빈도를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제시한 차별화된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공통 과제 해결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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