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카드, 카드론 증가액 업계 '최고'...본업 대신 이자 장사로 배불리나?
상태바
롯데·현대카드, 카드론 증가액 업계 '최고'...본업 대신 이자 장사로 배불리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1.31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 카드론 잔액 역대 최대
현대·롯데카드, 카드론 증가액 가장 높아
금감원, 카드론 급증에 제동 걸기도
사진=Pixabay.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카드) 중 가장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손 처리 금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건전성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카드론의 경우 평균금리가 18.14%에 달하는 등 ‘불황형 대출'로서 2금융권에서조차 자금을 빌릴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2023년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전월 대비 3251억 원 증가한 42조 54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10월 말 기록(42조 2202억 원)을 한 달 만에 넘어선 수치다.

특히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카드론 잔액이 2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카드론 자산 규모는 5조3340억원으로 2023년 말(4조 2953억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해 가장 큰 증가액을 보였다.

이어 현대카드의 경우에 동기간 카드론 자산이 4조7921억원에서 5조6440억원으로 8500억원 늘어 두드러진 증가액을 보였다.

반면 신한카드(2.5%)를 비롯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은 모두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평균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연체율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카드론 잔액 증가는 향후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특정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급증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금감원은 카드론에서 즉각적인 '풍선효과'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건전성 강화를 위해 카드사들에 자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자산 증가가 카드론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확대 우려 점증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체율의 경우 AA+등급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영업자산 취급,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으로 하락했으나, AA등급 이하 카드사들은 연체율도 상승하며 자산건전성 저하 경계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