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020년 동남권 경제성장률이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0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0%,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동남권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등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률 제고는 주로 제조업 개선 폭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자동차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방산업 개선 등으로 철강, 기계도 완만한 회복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등으로 올해보다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력산업 개선 및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등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건설업의 경우 부진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은 지역 제조업 개선,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OC 투자확대 등 공공부문 정책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산업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수주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생산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 수주도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선사들이 발주를 크게 확대함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 영향력이 높은 동남권은 개선세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북미와 EU를 중심으로 SUV 및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내수시장도 신차 라인업 강화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조사기관인 LMC Automotive도 최근 발표에서 2년 연속 감소했던 전세계 자동차수요가 내년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계산업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방산업 개선 및 정부 재정확대 정책 효과 등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수출도 인도 및 러시아 건설경기 회복 등 신흥국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 ECC 및 중국 NCC 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확대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초화학제품의 연간 수요 증가분은 2000만톤 내외인 데 반해 공급 증가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0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자급률 제고 등도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철강산업은 동남권 전방산업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내수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 공급량 조절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수출은 EU, 북미, 신흥국 등의 철강수요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둔화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경제성장률이 8년 만에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경제 반등 기대감이 크다”면서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빠르게 완화될 경우 동남권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