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센터' 도토리하우스 김민선 센터장..."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과 경험을 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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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센터' 도토리하우스 김민선 센터장..."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과 경험을 주는 곳"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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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서울대병원 함께한 '도토리하우스'... 중증 어린이 환자 위해 24시간 의료 케어
기존 복지 영역의 '사각지대' 보완... 국내 단기의료돌봄 모형 확대 초석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내부 병실. [사진=넥슨]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내부 병실. [사진=넥슨]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넥슨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국에 총 5개의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작년 11월에는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인 ‘도토리하우스’를 개원했다. 현재는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전남권 넥슨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 중 ‘도토리하우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 독립형 단기의료돌봄센터다.

넥슨은 해당 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꾸준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22년 임직원 참여 매칭 기부 프로그램인 ‘더블유캠페인’을 통해 8500만원을 ‘도토리하우스’ 건립을 위해 기부했으며, 올해 4월에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조폐공사와 함께 20주년 기념주화 수익금 1억원을 보탰다.

개원 1주년을 맞이한 이번달에는 메이플스토리에서 환아 가족 정서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금 3억원과 함께 ‘착한 선물’ 릴레이를 통해 태블릿을 전 병상에 기부했다.

김민선 도토리하우스 센터장은 “‘도토리하우스’는 산소나 인공호흡기의 사용, 침/가래 석션, 관을 통한 영양 주입 등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인만 할 수 있도록 규정된 의료적 행위를 상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부모님 대신 돌봐주는 곳”이라며 “기존의 복지 및 의료 시스템에서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어린이병원의 일부로서 병상을 만들고 돌봄 지원에 적합한 형태의 건강보험수가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도토리하우스’를 개원했다”고 전했다. 

‘도토리하우스’에는 의료진과 함께 사회복지사 2인, 음악치료사 5인이 상주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사회복지사는 도토리하우스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입원하는 아이들의 성향과 컨디션을 파악해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음악치료사는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거나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을 보내며 집에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또한 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시는 환경유지지원직, 보안요원 등 다양한 인원이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훌륭한 의료진이 의료적 처치를 아주 잘 하더라도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부모님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안하고 적용하고 있다”며 “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과 경험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선 도토리하우스 센터장. [사진=넥슨]
김민선 도토리하우스 센터장. [사진=넥슨]

 

◇ 김민선 센터장 약력

前)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전임의 
前)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진료조교수
前)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부센터장 
現)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부교수 
現) 서울대학교병원 중증소아단기의료돌봄센터장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어린이들을 ’중증’ 환자로 분류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모든 질병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케어가 가장 필요한 질병에는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도토리하우스에서의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는 24시간 ‘의료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이로 정의합니다. 사실 의료적인 모니터나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장애 아동도 돌봄의 필요가 높지만, 도토리하우스는 산소나 인공호흡기의 사용, 침/가래 석션, 관을 통한 영양 주입 등 우리 나라에서는 의료인만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는 의료적 행위를 상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부모님 대신해드리는 곳으로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Q. 도토리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중증 어린이 환자 돌봄 센터입니다. 이전까지 이러한 모델의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이런 모델의 확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져야 할까요?

A. 전 질문과 연결되는 질문인데요. 24시간 의료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고 의료적 처치는 의료인만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규정되어 있다 보니, 기존의 복지 영역에서는 돌봄을 제공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 아이들은 24시간 의료적 돌봄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폐렴 등 급성기 의료적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입원을 한다는 것이 잘 맞지 않고 또 입원 시 간병은 결국 가족이 해야 하는 구조라 돌봄 지원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기관과 제도를 검토한 끝에 어린이병원의 일부로서 병상을 만들고, 돌봄 지원에 적합한 형태의 건강보험수가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도토리하우스는 상징적 의미와 병상 상황 등으로 인해 독립 건물에서 새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러 형태의 단기의료돌봄 모형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해외에서처럼 상시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중증도가 아주 낮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복지 서비스에서 아주 간단한 처치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Q. 도토리하우스 운영에는 의료진 분들과 함께 사회복지사나 미술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계시고, 또 이분들이 어떤 일들을 담당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도토리하우스에는 사회복지사 2인, 음악치료사 5인이 계시는데요. 사회복지사는 도토리하우스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입원하는 아이들의 성향과 컨디션을 파악하여 자원봉사자님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장난감과 물품을 준비하고 도토리하우스를 계절마다 예쁘게 꾸며 아이들이 따스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음악치료사님들은 정말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거나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을 보내며 집에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분들 이외에도 도토리하우스에는 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시는 환경유지지원직, 보안요원 선생님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Q. 도토리하우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이외에도 자원봉사자 분들의 도움이 센터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또 여기서 자원봉사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도토리하우스의 자원봉사는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도토리 아이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소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정과 눈빛, 때로는 몸에서 느껴지는 신호들을 가지고 아이들의 기분이나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아이들로부터 충분한 반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매주 시간을 내어 같은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러 오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일들을 해주시는 자원봉사자님들 덕분에 도토리하우스에 오는 아이들은 집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통 방식과 놀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맨 처음 오셔서 아이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셨던 분들도 계셨는데 여러 자료를 찾아보시기도 하고 사회복지사님과 상의도 하면서 3-4주가 지나면 아이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하곤 하시더라고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아이와 떨어지는 두려움 때문에 입원을 망설이시는 부모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에게도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하고 어려우신 것은 사실 너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도토리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부모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사실 더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사람이나 장소를 잘 구분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도토리하우스에 처음 오면 여기가 낯선 곳이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합니다. 훌륭한 의료진이 의료적 처치를 아주 잘 하더라도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안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당연히 24시간 돌봄을 하는 생활에서 조금 떨어져서 잠시 쉼을 가지고 나를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가정에서 잘 자라기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 뼘씩 커나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구요. 그 경험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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