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긴다는 것은 32인치 TV를 보다가 75인치의 광활한 화면의 느낌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6인치 정도의 모바일 화면을 32인치 모니터로 즐기니 잘 보이지 않던 것들까지 속속들이 보인다. 이러니 이용자들이 앱플레이와 같이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툴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앱플레이어에서 지원하지 않은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리니지M이 대표적이다. 자체적으로 퍼플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사 모바일게임들을 PC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앱플레이어 회사들이 이를 따라올 수 없었던 것.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개발을 발표한 작품들은 모바일과 PC가 연동되는 게임을 미리부터 계획하고 만들고 있다.
현재 잘 나가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 PC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넷마블의 제2의나라나 4399의 기적의검,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다. 이들 게임은 모바일을 PC 클라이언트 버전으로 선보며 이용자들에게 모바일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넷마블은 PC플레이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하여 '제2의 나라' PC버전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2의나라 공식 홈페이지에는 자세한 설치 방법이 나와 있다. PC버전 베타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게임을 다운로드받은 다음, EXE 파일을 실행하여 넷마블 런처를 설치, 실행해 줘야 한다. 런처를 실행한다음 제2의나라를 선택하고, 게임을 설치해 주면 된다
남은 것은 연동 작업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플레이버튼을 눌러 게임에 접속한 다음, 모바일에서 연동한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모바일에서 즐기던 내용을 그대로 PC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
PC버전이라 용량이 커진다. 모바일게임은 3기가 정도가 보통이지만 PC게임은 10기가가 넘는다. 제2의나라 PC버전도 10기가 이상의 용량이 필요하다.
또 하나 달라지는 것이 결제다. PC버전에서의 결제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다. PC버전 상품을 구매하면 동일한 계정을 연동한 모바일 단말기로 푸시가 되고, 이를 통해 상품 결제를 하면 PC버전 게임 내의 우편함에서 아이템을 수령할 수 있다.
장기간 구글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한 4399코리아의 모바일 MMORPG '기적의검'도 PC 버전 출시를 앞두고 6일부터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적의검’은 한 손으로 플레이 가능한 세로형 플레이라는 신선한 기능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운영정책 등으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PC 버전은 모바일 계정과 연동되며, 가로, 세로 상호 전환 기능으로 취향에 맞게 플레이가 가능해 PC에서도 편리하고 직관적인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넥슨은 지난달 25일 슈퍼캣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에 PC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이로써 계정 연동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바람의나라: 연’ 공식 홈페이지에서 클라이언트를 설치해 PC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모바일로 구현하고, 직업별 특색을 활용한 그룹 사냥(파티 플레이)과 오픈채팅방, 단체채팅방 등 커뮤니티적인 요소를 앞세운 정통 모바일 MMORPG다.
내년 1월 23일 출시하는 라인게임즈의 액션 RPG ‘언디셈버(UNDECEMBER)'도 모바일(안드로이드OS, iOS)과 PC(라인게임즈 플로어) 멀티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으며, 각 플랫폼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3일 ‘언박싱 테스트(UN-Boxing Test, 이하 UBT)’ 이후 플랫폼별 특성 및 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게임성 변경과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PC 버전의 그래픽이 향상되고 시야 범위가 넓어졌으며, PC에 최적화된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적용되고 캐릭터의 동작 후 딜레이 단축 및 캐릭터 이동 속도와 조작감이 개선됐다.
‘언디셈버’는 ‘룬(Rune)’을 조합해 클래스(직업)의 제한 없는 캐릭터 성장과 박진감 넘치는 넘치는 전투를 즐겨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악의 신 ‘서펜스’의 부활에 맞서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는 주제의식으로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또한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에 주안점을 두었고, ‘자동 전투’ 기능을 삭제, ‘직접 콘트롤’을 요구하여 몰입감을 강조하는 한편 낮은 진입 장벽과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이용자 스스로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