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개인 위치정보 보호 차원에서 앱 위치기반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한 가운데, 그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20일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우리WON뱅킹) 내 위치기반서비스를 일체 종료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주변 영업점 및 ATM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이유로 “고객이 영업점 이름을 검색해서 방문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고객의 위치정보는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고객정보 보호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치기반서비스를 동의하는 지에 대한 문항도 사라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권은 축적된 개인금융정보를 이용해 고객들의 자산이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금융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앱은 고객의 자산정보를 연동해 소비 및 지출 형태를 파악하며, 챌린지 형식을 통해 각 등급별로 차등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ESG 적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NH올원뱅크 앱을 통해 국립공원과 올레길 방문을 인증하며 누적 걸음수 확인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우리WON뱅킹)을 이용하는 20대 A씨는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다보면 현금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위치기반서비스가 종료된다면 가장 가까운 ATM 및 은행이 어딘지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우리은행이 향후 위치기반서비스를 재개할 지를 놓고서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스마트폰 위치기반 사업을 진행하는 ‘엘핀’과 협업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우리은행 측은 이를 놓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업에 대해 논할 단계가 아니며 만약 엘핀과 계약을 체결한다면 추후 공식적으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