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작년에 이어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재출시
고객과 서비스 동시 확장 가능해 지속적으로 협업 늘릴 전망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핀테크와 손을 잡고 젊은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 고객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쓸수록 모이는 소비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만 17세 이상 고객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6개월 만기 자유적금이며 월 50만원까지 카카오페이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연 3.0%를 더해 최고 연 4.5%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네이버페이와 데이터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데이터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금융상품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플랫폼 분야에서 축적된 양사의 노하우를 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혁신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작년 11월 출시해 완판됐던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올해 9월 재출시했다. 올해에는 작년과 달리 100만좌로 한정해 추가 판매하며, 최대 연 4% 금리 혜택은 유지하면서 예치금 한도는 2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핀테크와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는 목적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핀테크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 금융상품 개발에도 나설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젊은 층 고객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가 고민인데, 핀테크와의 협업은 그 고민을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새로운 상품 개발도 가능해 고객과 서비스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은행과 핀테크의 협업은 은행도 이득이지만 핀테크 역시 은행의 신뢰성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과 핀테크의 협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