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빌리티쇼 '넥스트 모빌리티'에 관한 완성車 3개사의 해답...“즐거움, 친환경,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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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빌리티쇼 '넥스트 모빌리티'에 관한 완성車 3개사의 해답...“즐거움, 친환경, 아름다움”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4.06.2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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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부산모빌리티쇼, 신차 대거 공개 소비자 반응 뜨거울 것으로 예상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25일 부산 BEXCO(벡스코)에서 언론 공개(Press day)를 시작으로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시작됐다.

프레스데이 행사 시작과 함께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기업 부스 앞으로 몰려들며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BMW를 시작으로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이 차례대로 실물 차량을 공개하였는데, 한쪽의 공개가 끝나고 다음 공개가 예정된 회사 부스로 옮겨 갈 때마다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사소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 쇼의 핵심이 ‘퓨처 모빌리티’가 아닌 ‘넥스트 모빌리티’인 것처럼 행사에 참여한 자동차 업체들은 ‘우리가 곧 운행하게 될 다음 세대의 자동차는 이런 것’이라는 걸 실제 판매될 차량을 통해 우리 눈앞에 보여주었다. 이는 오로지 미래적 디자인만을 생각한 ‘컨셉카’ 전시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구입할 수 있고, 현실에서 우리가 곧 몰게 될 차세대 자동차들이었다.

BMW의 넥스트 모빌리티, 즐거움은 영원하다(Freude Forever)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선보인 회사는 단연 BMW였다. BMW는 넥스트 모빌리티가 추구해야할 지점을 ‘즐거움의 연속’으로 바라보았다.

이 지점을 이해하고 살펴보면 BMW가 왜 이렇게 다양한 차량들을 들고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 각자가 생각하는 운전의 즐거움이란 철저히 취향의 영역이고, BMW는 이 취향을 존중해주려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BMW 미니 브랜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BMW에서 공개한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이번에 선보인 BMW MINI 브랜드의 출품 모델은 총 5종(▲뉴 올-일렉트릭 MINI쿠퍼 ▲뉴 올-일렉트릭 MINI컨트리맨 ▲뉴 MINI 쿠퍼 ▲뉴 미니 컨트리맨 ▲뉴 MINI JCW 컨트리맨)이다.

뉴 올-일렉트릭 MINI쿠퍼는 전기차임에도 본래 MINI가 가지고 있던 짧은 보닛 길이와 오버행, 긴 휠 베이스, 커다란 휠로 대표되는 본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운전석 전면 계기판이 모두 사라지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표시된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 나머지 기능은 실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직경 240MM의 고해상도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하거나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원형 디스플레이는 OLED답게 강한 태양 빛 아래에서도 문제없는 시인성을 보여준다.

BMW 모토라드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M1000XR과 레트로 무드의 New R12 Nine T를 출시했다.

BMW의 신형 모터바이크 뉴 M1000XR

BMW에는 ‘각자 좋아하는 각기 다른 즐거움의 BMW’가 있다. BMW는 자신들만의 이 ‘즐거움 DNA’를 넥스트 모빌리티에서도 그대로 야심차게 이어가려 한다는 것을 이번 쇼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했다.

현대차의 넥스트 모빌리티, 전기와 수소 모빌리티 대중화

이번 쇼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넥스트 모빌리티는 전기(EV)와 수소를 '대중화'시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청정 모빌리티를 향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에서는 이처럼 청정 모빌리티를 강한 중심축으로 삼은 이상 필연적으로 ‘대중화’라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아무리 친환경 혹은 무공해 자동차라고 할지라도 그 제품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디자인이 못생겼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를 외면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이면서 저렴한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기능은 다 집어넣을 수 있을까. 현대차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캐스퍼 일렉트릭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캐스퍼 EV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종이 경차임에도 49kWh급 NCM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또한 10%에서 80%까지 단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V2L기능도 탑재됐다.

또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 대비 휠 베이스가 180mm 늘어났고, 고속 주행 안정성 향상과 함께 2열 레그룸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트렁크부 길이도 100mm 길어져 화물공간도 기존의 캐스퍼 휘발유 모델보다 더 늘어났다.

캐스퍼의 예상 가격은 2천만원 중반에서 3천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기차 대중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네시스(Genesis)의 넥스트 모빌리티, 아름다움은 변치 않는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대형 세단 차량이 보여주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네오룬'으로 명명하며, 이 콘셉을 통해 제네시스 미학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를 조합한 단어다.

제네시스(Genesis)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두 줄'을 포즈로 취하고 있다<br>
제네시스(Genesis)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두 줄'을 포즈로 취하고 있다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네오룬은 가장 순수하면서도 완벽한 방식으로 제네시스만의 우아함을 반영한 모델”이라며, “한국의 달 항아리처럼 비울수록 채워지는 가치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품격을 네오룬에 담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Reductive Design)’을 기반으로 디자인되었다. 디자인적으로 모든 형태를 가장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축소시켜서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본연의 아름다움만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채택했다. 이는 전통적인 차량 구조와 비교해 한층 개방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실내외 디자인 혁신은 물론 승하차 편의성까지 극대화 할 수 있다.

B필러리스 코치도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제네시스 관계자는 “네오룬의 외관은 한국의 밤처럼 고요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미드나잇 블랙 & 마제스틱 블루’ 투 톤을 적용해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모빌리티쇼,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쇼

사실 이번 행사는 3개 주요 완성차 업체(벤츠, GM, KGM)가 미참여하며 ‘반쪽 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쇼는 왜 ‘부산모터쇼’가 과거의 이름을 버리고 ‘부산모빌리티쇼’로 열리게 되었는지를 충분히 증명해 준 행사가 되었다.

벤츠는 최근 전동화 브랜드인 EQ를 폐지하며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어렵다’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 되었고 ‘벤츠 소비자를 위한 전기차가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GM은 최근 경형 전기차인 볼트 EV와 소형 SUV인 볼트 EUV의 생산을 중단했다. KGM은 토레스 전기 픽업트럭이 도로 시범주행 중이며, 아직 쇼에서 공개하기에는 개발 과정이 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참여 기업 숫자를 늘리려면 지금도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는 내연차를 더 많이 끌어와서 부스를 더 늘릴 수도 있었겠지만 부산모빌리티 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최대한 ‘넥스트 모빌리티’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기업에 ‘선택과 집중’했다는 점에서 부산모빌리티쇼는 앞으로 다른 자동차 쇼에서도 참고할만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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