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급액은 2112억원...3배 가까이 늘어
정부의 상생지원 주문에 서민금융 활성화
과제는 건전성 관리...2분기 연체율 1.73%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우리카드가 정부의 상생지원 주문에 올해 상반기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대폭 늘렸다. 다만 중금리 대출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서비스인 만큼 우리카드의 건전성 악화와 실적 회복 지연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상생지원 주문에 맞춰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빚 상환능력이 저조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확대가 카드사 건전성과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내실 경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693억원으로 전년 동기(1611억원) 대비 1082억원(67.2%)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취급액은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581억원) 대비 244억원(29.6%) 줄었지만, 2분기 취급액이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786억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중금리 대출 공급액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상생금융 대책에 따른 중저신용자 등 서민금융 활성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카드는 1월부터 8월6일까지 1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를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대금 지급 주기 단축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등에 활용했다.
사회적 채권은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중금리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행보로 우리카드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하락했으나, 우리카드 연체율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2분기 연체율은 1.73%로 지난 1분기(1.46%)와 비교해 0.27%p 상승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연체율이 2%에 근접하면 위험수준으로 인식한다.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충당금 부담도 크게 늘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회수조직 확대 등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를 통한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우량 자산 위주 자산 증대를 통한 연체율 관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