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모래밭의 진주처럼 '폐기물'을 '순환경제'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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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모래밭의 진주처럼 '폐기물'을 '순환경제' 시작으로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10.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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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루프' 솔루션 기반 재활용 분리수거, 다회용컵 수거세척 시스템 운영
폐기물은 곧 '소비의 흔적'...폐기물을 기반으로 개인 사용자의 소비패턴 파악까지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랄라루프 솔루션.[사진=오이스터에이블]

오이스터에이블(oysterable)은 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AIoT 자원순환 인프라와 운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이스터에이블에서 직접 개발한 Lalaloop(랄라루프) AIoT 자원 순환 인프라는 재활용 및 재사용 가능한 품목의 순환을 만들어 일회용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무인 수집 인프라다. 랄라루프 솔루션을 이용하면 시간이나 위치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재활용품과 재사용품을 자동으로 수거할 수 있고 보증금과 인센티브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재활용 리워드 어플리케이션인 ‘오늘의 분리순거’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실천하는 사용자에게 보상과 재동기를 부여하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이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오이스터에이블의 배태관 대표는 “쓰레기는 결국 ‘소비의 흔적’”이라고 언급하며 폐기물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음식를 먹고 어떤 음료를 마시고 즉 어떤 소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이 폐기물 쓰레기에서 나온다”면서 “오이스터에이블은 이런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가공해서 사용자분들의 소비패턴을 만들어내고 유통 채널의 비용 절감 및 탄소 배출 절감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우리의 ESG 철학은 ‘숨겨던 가치를 빛나게 만든다’라는 뜻의 오이스터에이블(oysterable) 사명에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환경제의 핵심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상당수가 이 참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인프라를 만들어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후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사진=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사진=오이스터에이블]

 

◇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의 약력

-동국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석사 졸업

-2015. 자원 선순환 기업 '오이스터에이블' 창업

-2015.07 '동국창업리그 최우수상', 2015GIF스타트업 오디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상, 2015KU실용화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 친환경 우수아이디어 지원사업 선정

-2019 소풍벤처스의 투자를 받아 법인 설립 후 사업 본격화

-2021.11 국토교통부 한국판 뉴딜 선정

-2024.05 미국 US플라스틱팩트의 지속가능한 포장재 혁신 어워드 2등상(Honorable Mentions) 수상

-2024.06 일본 순환 경제 어워드 'Traceability Platform Award' 부문 입상

-2024.06 오이스터에이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그린스텝 수상

 

다음은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1 오이스터에이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자원 순환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요. 폐자원들이 대부분 매립이나 소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자원 재활용이나 폐기물 저감을 위한 해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폐자원을 통해 얻은 새로운 자원들을 원활하게 밸류체인 공급함으로써 재활용률까지 올릴 수 있는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솔루션의 일환으로 무인자원 회수시스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980대 정도의 재활용 자원 회수 시스템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재활용뿐만 아니라 말씀하셨던 다회용컵 반환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회용컵을 직접 공급하고 사용이 끝났을 때 회수까지 책임지는 체계입니다. 회수된 다회용컵은 잘 모아서 세척한 다음에 다시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지향하는 바는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덜 쓰게 만들고 쓴 다음에는 폐기물을 잘 모으고 이 모든 과정들을 잘 추적 관리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그린워싱’과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고 실제 탄소 배출 효과들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순환자원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Q2. ‘오늘의 분리수거’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후기를 찾아보니 거주지 주변에 배출함이 없는 사람들이나 분리수거 행위를 통해 ‘내가 환경에 기여한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만족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고 반응이 다양했습니다.

실제 반응을 지켜보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분리수거를 통해 얻는 보상에 민감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반대로 보상에 대한 민감도보다 내가 잘 참여하고 있고 그런 이력들이 기록이 된되는 것이 더 중요하시던 분들도 계셨다는 거에요.

저희가 완전 초기 때 처음에 이 시스템을 만들어서 아파트에 설치해서 운영을 하면서 홍보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주민분들게 사용을 독려하고자 ‘보상’에 대한 내용들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생각과 다르게 보상을 언급했을 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시거나 아니면 오히려 ‘이거 기업 홍보하러 나온 거 아니냐’ 약간 부정적인 거부 반응이 나왔단 겁니다.

반대로 저희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나 근처 숲 조성 등 이런 사회적 내용을 언급하니 주민분들이 그런 부분들에 좀 더 굉장히 관심을 보이거나 실제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이 ‘자신의 참여를 통해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물질적인 보상’보다 참여율을 끌어올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그런 지점들에 중점을 두고 시스템으로 계속 고도화했던 것 같습니다.

Q3. 최근 몇 년 사이에 제주도 스타벅스 지점을 방문하셨던 분들이라면 오이스터에이블의 ‘다회용컵 반납 시스템 기기’를 한번쯤은 보셨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꽤 있는 걸로 아는데 오이스터에이블은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만들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는 다회용컵을 도입한 곳들은 많은데 다회용컵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말하자면 ‘무늬만 친환경’인거죠. 과거의 한 업체는 다회용컵을 사용만 하고 수거·회수·세척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친환경 다회용컵이라고 일반 일회용컵보다 조금 두꺼운 플라스틱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순환경제는 실제로 재사용이 되고 있는지를 추적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런 이슈가 발생합합니다. 그린워싱에 대한 문제도 굉장히 많고요. 오이스터에이블은 개별 컵에 전부 개별 아이디들이 들어가 있어서 1번 컵이 지금 사용 중인지, 어디서 회수가 됐고 얼마큼 재사용됐는지를 다 추적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들이 일회용 컵을 얼마큼 절감시켰는지 이 과정들에서 탄소 배출이 얼마큼 줄었는지 이런 것들을 전부 다 모니터링할 수 있게 데이터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Q4. 그럼 제주도 스타벅스 내에는 전체적으로 사용되는 다회용 컵의 개수가 어떻게 되나요?

사실 제주도 케이스 같은 경우는 이제 사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작년 말에 환경부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중단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죠. 규제가 사라지니까 기업들이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일회용 컵보다는 가격이 나가는 다회용 컵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거죠.

사업이 진행할 당시 기준으로는 사업에 사용되는 다회용 컵은 약 40만개에서 50만 개 정도 였고 컵 회수율도 약 85%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 대신 저희가 이번에 부천시에 있는 4개 대학과 실험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카페 점주님들은 다회용 컵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세요. 그래서 고안한게 소비자가 음료 구입과 별개로 다회용컵만 빌릴 수 있다면 더 부담없이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고안해 ‘다회용컵 대여시스템’을 런칭했습니다.

자판기에서 이렇게 다회용컵을 빌려서 카페 인근 카페에서 할인받으면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그런 방식입니다. 대학 인근이나 출입구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여 시스템을 설치해놓고 학생분들이 보증금 1000원을 지급하고 개인 텀블러처럼 사용하고 반납할 때 다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같은 경우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카페를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계약을 하거나 소통하지 않아도 다회용컵 대여시스템을 도입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 인근의 인구가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부천에 위치한 4개 대학 캠퍼스 (부천대, 가톨릭대, 유한대, 서울신학대)에 다회용컵 대여기,반납기 총 14대 설치되어 운영 중이고 부천시 사업 성과에 따라 경기도 내 대학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Q5. 근데 아까 언급하신 환경부가 정책변경도 그렇고 환경적 변화를 이루려면 정부 정책적인 면도 있고 다회용 반납 시스템 한국사회에 익숙한 시스템은 아니잖아요. 대표님이 뵈기엔 이런 시스템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기본적으로 환경 관련 사업들은 규제 기반의 정책이 선행되어야 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과 서비스들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가 먼저 선행이 좀 돼야 합니다. 특히 다회용기 같은 경우들도 이제 일회용기에 대한 규제들이 있어야지만 다회용기를 사용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예를 들면 텀블러 같은 경우도 스테인레스 텀블러 같은 경우는 약 120번 정도를 사용해야 일회용 컵을 썼을 때보다 탄소 배출이 적어지거든요. 저희 컵 같은 경우는 PPG재질의 컵인데 이 경우는 약 6번 정도를 사용하면 일회용 컵보다 더 적은 탄소 배출을 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재질별로도 재사용 횟수에 따른 탄소 배출 효과나 폐기물 저감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환경부의 환경에 대한 규제 선행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규제나 정부조치가 첫 번째입니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대중화를 위해 사업을 펼치면 시장에 자연스럽게 정착할 숭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유럽을 시작으로 폐기물 규제라든가 탄소 중립 규제가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 한국은 재생 원료에 대한 규제나 폐기물이나 일회용기에 대한 저감장치 관련 지침 등 정부 방침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조금씩 후퇴하는 경향들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Q6. 대표님이나 아니면 회사만의 esg 비전이나 철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ESG 철학은 처음에 ‘숨겨던 가치를 빛나게 만든다’라는 뜻의 오이스터에이블(oysterable) 사명에 담겨 있습니다. 순환경제의 핵심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상당수가 이 참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 오늘날 현실입니다.

그래서 오이스터에이블이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인프라를 만들어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후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Q7. 대표님과 오이스터에이블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처음에 저희가 주목했던 가치 중 하나가 사실 이 폐기물에 대한 또 다른 가치였어요. 무슨 말이냐면 쓰레기는 결국 소비의 흔적이거든요.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음식를 먹고 어떤 음료를 마시고 즉 어떤 소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이 폐기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거죠.

오이스터에이블은 이런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가공해서 사용자분들의 소비패턴을 만들어내고 유통 채널의 비용 절감 및 탄소 배출 절감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면 한 사용자가 페트병 6개를 오늘 배출했다 가정하면 이 사용자는 이 제품을 또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니 근처 물류센터에 해당 제품을 구비한다던가 이런 재활용에서 소비의 패턴화까지 확대시키는 것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관련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축적된 상태구요. 이제 이 데이터의 규모를 키워서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시점은 2~3년 내로 보고 있습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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