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매매업 라이선스 본인가 늦어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연내 오픈 목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출범 3개월 차를 맞이한 우리투자증권이 아직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이후 간담회를 통해 5년차 연간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및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 2조원 규모 그룹 계열사 공동펀드를 활용해 기업금융(IB) 영업에 집중 시일 내에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후발 증권사 한계를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주식중개영업을 개시하며 하반기부터는 증권사 본연의 영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 영향과 더불어 투자매매업 본인가가 아직 승인되지 않고있어 실질적 업무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출범 이유는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은행계열사 강화"라면서 "무엇보다 자기자본을 늘려 체력을 키우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총자산은 7조8000억이며, 자본총계는 1조1154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인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모두 자기자본총계가 5조원을 넘어선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업의 경우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서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진출할 수 있으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경우 초대형IB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50% 감소했다.
3분기 우리금융그룹이 9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을 볼 때 우리투자증권의 그룹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기준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의존도는 94.9%로 여전히 높은비율을 보였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수는 올 3분기 기준 37만78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늘었으며, 예수금도 같은 기간 5조270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2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을 통해 리테일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 MTS는 연내 오픈을 목표로 추진 중이고 내년 1분기까지 통합 슈퍼앱에도 탑재할 계획"이라며 "전산통합 후 출시되는 HTS는 내년 하반기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