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능 안되는 거 되게 하려면 매번 00열사 등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
14년만에 한국에서도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이 가능해지자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온 우스갯 소리다.
애플 아이폰, 에어팟 등 애플 기기 유저들의 모임인 네이버카페인 ‘아사모’의 닉네임 ‘나의 찾기’ 사용자는 지난 3월 애플 홍대점에서 한국 사용자들도 ‘나의 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후 한국에서만 ‘나의 찾기’ 기능이 안되는 사안을 두고 유명 IT 유튜브 채널과 관련 커뮤니티에서 공론화가 이루어졌고 실제 애플은 지난 9월 뉴스룸을 통해 공식적으로 내년 1분기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국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의 애플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 기기는 물론 에어태그, 나의 찾기 네트워크 액세서리를 부착해 둔 소지품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찾기가 실제 도입되고 나자 이를 공론화한 닉네임 ‘나의 찾기’ 사용자의 공이 컸다며 이후 애플의 기능들이 국내에선 사용이 불가능할 때마다 00열사가 등장해야 문제가 해결되냐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농담인 셈이다.
타국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애플의 서비스는 비단 ‘나의 찾기’만은 아니었다. 이번 에어팟 프로2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보청 보조 기능 역시 한국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애플의 서비스가 국내 미도입 혹은 연기등의 이유는 식약처 승인 등 다양한 이유가 지목된다.
애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국가별 정책 차이로 인한 지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도 해도 애플이 국내 시장을 등한시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강세다. 한국시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제조사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84.4%, 애플 12.5%였다.
최근 1020세대 중심으로 ‘애플 사랑’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실제 통계는 이와는 거리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 35%에서 올해 1분기 24%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는 다소 점유율이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점유율 감소를 두고 비싼 가격과 신작 출시 전 대기 수요로 판매량이 위축됐다고 봤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