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신설 조직도 추가로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그룹이 5일 단행한 인사에 따르면 최윤정 본부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조직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SK 지주사 및 계열사 SK바이오팜 핵심 조직을 함께 관할하게 된 셈이다.
'성장 지원' 조직은 SK㈜가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통합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AI 혁신' 담당은 홍광표 수펙스추구협의회 디지털전환(DT) 태스크포스(TF) 임원이 겸직한다.
최윤정 본부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측은 "지주사의 경우 계열사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이 겸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룹 차원의 성장 과제를 발굴하고 계열사 간 빠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1989년생(35세)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간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하며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SK바이오팜 RPT 사업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발표하고 질의에 답변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 6월 SK그룹 주요 연례행사 경영전략회의에도 처음 참석한 데 이어 지난 10월 말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 11월 4일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말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함께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한 경영전문가는 "최윤정 본부장이 경영수업 일환으로 SK그룹 중요 경영회의 등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경영 전반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며 "사실상 경영 후계 작업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 국제고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에서 일했다. 이어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했다. 2019년에는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공부했다. 그리고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해 본부장을 맡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