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 시대 에너지·반도체 구상 "SK그룹 AI 인프라 기업 진화"..."대만 출장 전날, 아들과 술 마셔"
상태바
최태원 회장, AI 시대 에너지·반도체 구상 "SK그룹 AI 인프라 기업 진화"..."대만 출장 전날, 아들과 술 마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7.22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AI 전략"
-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20조원 들어…세제 혜택 형태만으론 감당 안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요즘 'AI(인공지능) 시대에 SK그룹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시킨 이유 또한 AI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세 자녀와 식사도 하고 잘 지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SK그룹은 AI 인프라(기간시설)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은 물론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AI 구동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저장하는 데 SK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뒤처지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AI 빅테크에 종속되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SK가 AI 인프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특히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서도 'AI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정했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 106조원, 매출 8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최태원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을 필요로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기를 솔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배터리셀 제조사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SK E&S는 수소 등 청정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데 특화된 만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또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산업이 집적도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최첨단 패키징 공정 등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첨단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는 데 20조원 넘게 들어가고, 그중에서도 HBM에 돈이 가장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렸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대중화 지체 현상)'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이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 등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상속세 개편 논의에 대해 "50%냐, 40%냐 같은 퍼센티지(세율)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들이 각자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디테일(세부 사항)'에 집중하면 좋겠다"며 "예컨대 상속세 납부 시점을 5년 정도 늦출 수 있다면 그동안 기업인이 경영에 집중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고, 5년 뒤에 주식 일부를 팔아 상속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워리어(전사) 육성 방안으로 "이과, 문과 등 이분법은 허물어야 한다. 고등학교, 대학 등 특화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AI 인프라를 많이 만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AI 국가 전략' 보고서를 준비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망에 대해 "예측이 어렵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대(對) 중국에 관한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환경과 산업 분야의 정책은 많이 바뀔 것 같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슬하에 둔 세 자녀(최윤정 최민정 최인근)와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이 아들 최인근 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태원 회장이 아들 최인근 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태원 회장은 "저하고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한다"며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최근 아들 최인근 씨와 어깨동무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과 관련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게 왜 뉴스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며 '허허' 웃었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마 대만 출장 전날이었던 것 같다"며 "술을 많이 마셨겠죠. 아들과 만나서 즐겁게 놀면 저도 당연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책임을 상당히 느끼지만, 많은 분이 무엇을 상상하고 계셨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라 저는 아들과 맨날 테니스도 치고 같이 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그걸(사진을) 보고 놀라서 다음 번에 딸(첫째 딸 최윤정), 사위와 밥 먹는 데도 '누가 사진 찍나?' 신경이 쓰이더라"며 "미국에 가선 둘째 딸(최민정) 집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이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제가 애들과 소통하고 만나서 밥 먹는 게 이상한 일은 전혀 아닌데, 이상하게 보는 상황이 생겼다는 게 마음이 아프기는 하다"고 현재 이혼소송 중인 상황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