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증권 제외 계열사 대표 모두 교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KB증권이 전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두 대표 모두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성현 IB부문 대표의 경우 5연임에 성공하면서 장수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트럼프 재선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 KB금융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KB증권 김성현·이홍구 대표가 연임을 추천받았다. 대표 임기가 만료된 KB금융 계열사 5곳(KB국민은행과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 KB데이타시스템) 중 연임에 성공한 대표는 KB증권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당초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취임이후 인사 방향을 볼 때 KB증권 대표 역시 인적쇄신 등에 따른 세대교체를 예상했다. 김 대표의 경우 63년생으로 증권사 CEO중 고령에 속한다. 이 대표 또한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KB증권은 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채권 돌려막기' 등 불건전 운용에 따른 징계를 받아 연임이 불투명 했다. 다만 이번 연임을 통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체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번 대표 인사의 배경에 대해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 속 변화"를 강조하며, KB증권의 경영 연속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추위 관계자는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는 13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DCM 부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창출력을 입증해 왔다"면서 "세밀한 리더십과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IB뿐만 아니라 S&T 부문의 빠른 안정화와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취임 1년 차임에도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끌어내며 WM자산ᆞ수익의 가파른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WM사업의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세를 가속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추위 관계자는 “시장포화 및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ᆞ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의 경우 오로지 성과를 바탕으로 재신임된 받게 된 만큼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는 내년도 지속 성장이란 과제를 안게 됐다. 두 대표의 공식적인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