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삼성·키움증권 등 대거 1조클럽 진입할 듯
해외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반사이익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거 '1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익 및 운용손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 손실 및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영향으로 1조클럽 증권사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증권사가 대거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지난 3분기 올해 첫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등 최소 세곳이 추가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2055억원) 적자폭을 기록했던 모습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으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호실적 전망에 따라 5대 증권사의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세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손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의 경우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주식 수수료 감소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올해 4분기 리테일 기준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은 1분기 2조5000억원에서 4분기 4조원으로 1년반 만에 63.1% 증가했다"면서 "동기간 리테일은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수수료가 국내주식 수수료를 역전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3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36.2% 증가해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역시 크게 증가했다"며 "4분기 거래대금 증가추세 감안 시 양호한 수준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증권사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 리스크 해소로 인해 기업금융(IB) 부문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충당금 및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반영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되는 추세"라며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 일부가 회복돼 리파이낸싱 중심으로 PF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보다 IB 딜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