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ELV 규제 대응 고함량 PC·PET 개발
신차 적용 검토로 실용화 앞당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모빌리티용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 협업에 나선다.
9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13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에 참가해 기아 EV3 스터디카의 후미등 렌즈 부품에 적용 가능한 신규 친환경 PMMA(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 소재를 제안했다.
롯데케미칼이 선보인 친환경 PMMA 소재는 해중합 기술을 활용해 기존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한 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자동차 내·외장 부품에 친환경 PP/Talc(폴리프로필렌/탈크), 친환경 PC/ABS(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전시회는 이러한 협업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폭넓은 친환경 소재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차량 순환성과 폐차 관리를 강화하는 ELV(End of Life Vehicle) 규제를 도입함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현대차·기아 및 서연이화와 협력해 재활용 비율이 70%에 달하는 고함량 친환경 PC/PET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신재 플라스틱 대비 65% 이상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자동차 내장재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물성과 컬러 구현력을 자랑한다.
해당 친환경 PC/PET 소재는 현재 출시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신차 모델에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스페셜티 소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