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비 각각 35%, 451% 가량 급증
작년 한 해 동안 해상운임 상승 기조에 수혜 입어
올해도 해상운임 현 수준 유지 혹은 상승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MM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해상운임 상승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급등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해상운임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에프엔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HMM의 연간 매출액은 약 11조3429억원, 영업이익은 3조2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 451%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HMM의 실적 급등은 지난해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강력한 수익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 대란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항로에서의 운임 강세가 유지되며 HMM의 운송 서비스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HMM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발생한 홍해사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해 지역에서의 정세 불안과 이에 따른 항로 변경 및 선박 통행의 지연은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특정 항로의 운임이 급등하며 HMM과 같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사태로 인해 특정 노선에서 물류비가 크게 증가하며 일부 해운사들에게 추가적인 운임 수익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HMM의 선박 효율성 강화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언급된다. HMM은 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하고 항로 최적화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물동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HMM이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해상운임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유럽 및 미주 항로의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HMM의 실적에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글로벌 물류 시장 특성상 장기적인 전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물류 수요 감소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HMM은 비용 절감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해상운임 상승이 HMM과 같은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도 주요 항로의 운임이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