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적용과 별개로 진행 된 것"
-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는 설비...전산 시스템 일원화
- “연구개발 엔지니어 근무 효율성 증대 기대”
SK하이닉스가 최근 감산에 들어간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충북 청주 공장의 생산라인을 통합했다.
SK하이닉스 복수의 관계자의 따르면, 청주 반도체 낸드 플래시 생산 기지(팹)인 M11·M12의 통합 절차가 10일 오후에 완료됐다. 이번 통합으로 자동화 전산 시스템 등이 일원화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니스는 1년간 라인 통합에 따른 위험성을 조사하는 등 준비 과정을 밟았다. 투입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77만1805 제곱미터 규모에 M8, M11, M12, M15 등 공장 4개를 가동 중이다. 이 중 M11, M12는 같은 건물 안 서로 다른 층에 들어서 있는 생산 라인을 말한다.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낸드 플래시로 동일하다.
M11·M12는 복층 구조로 물리적으론 붙어있으나, 준공 시기가 차이로 그간 생산 관리 전산 시스템을 서로 다른 버전으로 사용해왔다.
M11은 2008년 준공됐고, M12는 2012년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통합은 생산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프로그램 버전을 맞춰야 할 필요를 고려해 진행됐다.
청주 공장은 일원화되지 못한 시스템 때문에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기피 팹’으로 불리기도 했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 엔지니어가 공장 별로 교환 근무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마다 직원들이 새로운 전산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이 제기돼 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 절차로 M11, M12의 가동시기가 달라 발생했던 엔지니어들의 불편함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부터 M11·M12을 합쳐 통합 사업부로 운영하고 있다. 이전까지 M12 라인에서 D램도 일부 생산해 서로 다른 팹으로 운영했으나, 같은 해 7월 D램 생산을 중단하고 낸드 플래시만 생산하면서 통합 과정을 거쳤다.
팹 생산·관리 조직을 통폐합하고, 라인마다 달리 운영되던 팀들도 합쳤다. 이상선 제조기술담당 부사장(당시 상무)이 청주 낸드 플래시 총괄 팹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M11, M12가 같은 사업부로 묶인 지 6년이 지났지만 현장의 생산 자동화 시스템은 다른 버전이 탑재돼 불편함이 가중되던 구조였던 셈이다.
SK하이닉스 청주 직원 A씨는 “이번 통합 절차로 업무 효율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낸드 플래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 발표 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웨이퍼 투입량을 10% 줄이겠다고 발표한 부문이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SK하이닉스 측은 낸드 플래시 감산에 대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적용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번 통합 절차도 이와 별개로 진행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2005년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이천 M10(D램)을 비롯해 청주 M11·M12·M15(낸드), 이천 M14(D램·낸드)와 중국 우시 C2·C2F(D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도입한 M16 생산라인도 2020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