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에 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914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956억원) 대비 6.6% 올랐다. 이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으로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성장세를 나타낸 곳도 신한금융 뿐이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368억원이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4.1%, 7.5% 줄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지주사로 출범해 지난해 실적 비교에서 제외했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으로서 자리를 굳힌 반면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은 수익성 하락를 면치 못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은 1.58%로 전년 동기(1.63%)와 비교해 0.05%포인트 악화됐다. 올 1분기(1.61%)와 비교해서는 0.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이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4대 시중은행 중 순이자마진 하락폭도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은 1.49%, 1.54%로 전년 동기(1.52%, 1.57%) 대비 각각 0.03%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1.70%로 같은 기간(1.71%)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과 신 예대율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예수금 조달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연체율 역시 지난해 0.25%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0.31%로 0.06%포인트 상승해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연체율은 0.23%에서 0.26%로 0.03%포인트, 우리은행은 0.31%에서 0.32%로 0.0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0.30%에서 0.25%로 0.05%포인트 개선했다.

연체율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제조업 매출감소 및 부동산 가격 하락등의 사유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잠재부실 자산에 대한 선제적 여신관리 및 기부실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사후관리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1위를 지킨 신한금융과 달리 리딩뱅크 자리를 넘겨줬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818억원으로 국민은행의 1조305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1조1523억원으로 3위, 하나은행이 1조338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